【 청년일보 】개미들이 만든 거센 파고에 뉴욕증시가 흔들렸다. 3대 지수 모두 이번주 3%가 넘는 주간 하락률을 기록해 작년 10월 이후 최악의 파고에 휩쓸린 모양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0.74포인트(2.03%) 떨어진 29,982.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73.14포인트(1.93%) 내린 3,714.24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66.46포인트(2.00%) 내린 13,070.6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 지수가 30,000선을 내준 것은 지난해 12월14일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뉴욕증시에 닦친 거센 파고는 개미들이 만들어냈다. '개미 대 헤지펀드'의 전투로 불리운 게임스톱 주가는 67.9% 폭등하며 전날 급락(-44.3%)을 거의 만회했다. 증권앱 로빈후드 등 주식거래 중개업체들이 게임스톱 등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한 탓으로 분석됐다.

개미들의 분노를 사 커다란 손실을 낸 월가의 유명 공매도 투자자가 다시는 공매도 리포트를 내지 않겠다고 공개 약속했다.

시트론 리서치의 앤드루 레프트 대표는 29일(현지시간) 유튜브와 트위터를 통해 "시트론 리서치는 공매도 리서치를 중단한다. 더는 공매도 리포트를 발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스톱은 이날까지 올해 들어서만 1,600% 이상 폭등했고, 개미들의 또 다른 집중 매수 대상인 AMC엔터테인먼트는 500% 이상 치솟았다. 지난해 말 13억 달러였던 게임스톱의 시총은 현재 200억 달러(약 22조3천억 원) 이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헤지펀드와 개미 투자자들의 공매도 전쟁 와중에 게임스톱 경영진의 스톡옵션 가치가 13억 달러(한화 약 1조4천500억 원)로 부풀어 올랐다고 보도했다.

조지 셔먼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수년간 회사로부터 받게 되는 주식의 가치는 이날 오전 10시45분 현재 거래 가격을 기준으로 7억 달러(약 7천800억 원)로 뛰어올랐다.

제임스 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받게 될 주식 가치는 1억7천만 달러(약 1천900억 원), 프랭크 햄린 고객담당임원(CCO)의 주식 가치는 1억2천만 달러(약 1천340억 원)로 커졌다.

반면 애플은 3.7%, 테슬라는 5.0%, 마이크로소프트는 2.9% 각각 떨어졌다.

촉각이 곤두섰던 백신과 관련 미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결과는 악재로 작용했다. 예방효과는 평균 66%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95%), 모더나(94.1%)에 미치지 못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주효했다.

미국에서는 72%의 예방효과를 보였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서 수치가 57%로 낮아져 상온 보관과 1회 접종만으로 효과가 나타나 게임 체인저로 주목 받던 기대감이 무색해졌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