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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나발니 체포에 시위 등 반발 고조...유럽 등 외교갈등 '폭풍전야'

'구사일생' 나발니 반푸틴 행보 가속…국내 반발도 감지
독일과도 관계 악화…노드스트림2 사업 중단 촉각
"노드스트림2 프로젝트 차질 시 가즈프롬 기업이익에 부정적"

 

 

 

【 청년일보 】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반대파로 알려진 알렉세이 나발니의 체포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노비촉 테러로 중태에 빠졌던 나발니는 의식을 회복하자마자 푸틴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호화 저택 소유 의혹과 사생아 의혹을 제기하며 반푸틴 세력의 선봉에 선 그다.

 

현재 러시아 내부에서는 나발니 체포에 대한 반발 시위가 거세지는 한편 그 여파로 경제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던 독일과의 관계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러시아발 외교갈등이 폭풍전야인 셈이다. 

 

'구사일생' 나발니, 반푸틴 행보 가속…국내 반발 감지

 

알렉세이 나발니는 러시아에서 철권통치를 펼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해 8월 나발니는 노비촉 계열의 신경 작용제로 인해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 노비촉은 옛 소련 시절에 개발된 물질로, 국제사회는 러시아 정부 개입설을 제기했다.

 

구사일생으로 의식을 회복한 나발니는 치료를 받고 있던 독일에서 지난달 17일 귀국한 이후 반푸틴 여론조성에 착수했다. 나발니는 유튜브로 푸틴 대통령이 호화 저택을 소유하고 있으며 사생아가 있다고 폭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26일 기준 6일만에 9천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러시아 국민들의 반발도 감지된다. 나발니가 귀국 이후 체포되자 100개가 넘는 도시에서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한 것. 러시아에는 1100개의 시와 1868개의 군이 존재한다. 약 9%에 해당하는 도시에서 나발니 지지 시위가 발생한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 지지 시위를 불법 시위로 규정하고 3500명 이상을 체포하며 대응했다.

 

 

독일과도 관계 악화…노드스트림2 사업 중단 촉각

 

러시아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매장국이며 석유 매장량도 8위에 해당하는 자원 부국이다. 이에 소련 연방 붕괴 후 당면했던 국가 경제 위기를 천연자원 수출로 타개해왔으며 최근 노드스트림2 사업을 통해 독일과 손을 잡았다.

 

노드스트림2 사업은 기존 2개 라인의 가스관에 2개 라인을 추가하는 사업으로, 완공시 연 550억㎥인 가스관 용량이 두배로 증가한다. 건설비만 95억유로(12조7650억 원)가 투입되는 대형 공사로 완공도 임박했다.

 

독일에서 노드스트림2 사업은 중요 현안이다. 세계적인 제조강국 독일은 석유 98%, 천연가스 92%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 석탄·원자력 에너지 비중 축소에 나섰다. 향후 재생에너지 기반 경제가 구조가 정착될 때까지 러시아로부터의 천연가스 공급은 독일 경제 안정에 보탬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나발니 사태는 러시아와 독일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가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에 유럽 3개국 외교관이 참석했다고 주장하며 추방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독일이 포함됐다. 이에 독일도 지난 8일(현지시간) 자국내 러시아 외교관에 대한 추방 명령으로 맞불을 놨다. 또한 독일은 러시아의 자국 외교관 추방 명령에 공식 항의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자국 외교관 추방 명령이) 정당하지 않은 조치이며 러시아에서 볼 수 있는 법치와는 거리가 있는 상황의 한 측면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와 독일의 관계가 향후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러시아와 독일의 관계가 틀어질 경우 노드스트림2 사업도 중단될 수 있다. 나발니 독살 의혹이 제기되었을 때 노드스트림2 사업 중단 압박이 거세진 바 있다.

 

◆ 증권가 "노드스트림2 프로젝트 차질 시 가즈프롬 기업이익에 부정적"

 

이에 국내 증권가에서도 나발니 사태에 대한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서영재·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나발니의 체포로 (러시아의) 정치적 불안이 증대될 수 있다"며 “오는 9월 예정된 국가 의회 선거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반정부 시위가 격화될 가능성도 높다"며 "노드스트림2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게 될 경우 가즈프롬을 비롯한 기업이익에 부정적이다"고 덧붙였다.

 

가즈프롬은 천연가스 부문에서 세계 1위인 러시아 국영기업이다. 가즈프롬이 생산하는 천연가스 생산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25%를 담당한다. 나발니 사태의 파급력이 러시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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