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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를 선점하라"...금융권 '데이터 동맹' 총력

풍부한 데이터 정보가 곧 경쟁력...활용사업 범위 '무궁무진'
이종 산업간 데이터 협약 '봇물'...단기수익 보단 '자산형성'

 

【 청년일보 】 올해 8월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금융사들의 데이터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개인 정보를 간편하게 취급할 수 있어 종합지급결제업(마이페이먼트), 금융 플랫폼 등 각종 디지털 금융 사업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카카오·네이버 등 빅테크 거대 공룡들이 금융 사업을 꾸준히 넘보고 있는 상황 속에 플랫폼 경쟁에서 뒤쳐진다면 대출, 보험 등 기존 금융 사업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금융사들은 이종 산업과의 ‘데이터 동맹’을 꾀하고 있다. 이는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을 앞두고 데이터 확보가 곧 경쟁력이라는 기업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이유에서다.

 

◆ ‘손안의 금융비서’...대체 마이데이터가 뭐길래?

 

‘손안의 금융비서’ 마이데이터는 여러 곳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모아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인해 고객은 지금처럼 번거롭게 여러 개의 금융 관련 앱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다. 금융관련 모든 개인적 업무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데 은행 신용대출, 카드 발급과 같이 개인정보를 필요로 하는 금융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본인 인증이나 서류 지참의 불편이 대폭 사라진다. 개인이 동의만 하면 본인 정보가 데이터 형태로 전송되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데이터 유통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민의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디지털 정부혁신의 중점 과제로 추진해 왔다.

 

정부는 2월 말부터 행정·공공기관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받거나 전송하는 ‘공공 마이데이터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8월부터는 민간 사업자들도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마이데이터 사업이 민간기업들이 개인의 정보를 취급해야하는 사업인 만큼 정부는 올해 초 허가제로 전환했다.

 

신용정보법에 따라 기업 지분 10% 이상 보유한 대주주의 소송·조사·검사와 같은 적격성 심사부터 높은 정보 보안 기술 등 사업 영위를 위한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을 허가 받은 기업은 총 28곳이다. KB국민·신한·우리·농협 등 14곳의 금융사와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등 핀테크 기업 14곳이 본 허가를 받았다.

 

아울러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탈락한 카카오페이와 하나금융그룹 계열 4개사의 본인가 심사도 재개될 전망이다.

 

◆ 무궁무진한 사업범위...금융권 '데이터 동맹' 봇물

 

금융권과 핀테크 기업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데이터 수집을 통해 활용 가능한 사업 범위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마이데이터는 이같은 데이터 사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예컨데 이른바 ‘카카오페이’로 우리에게 익숙한 ‘마이페이먼트’로의 사업 확장을 위해선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선행되어야 한다.

 

한국 금융연구원 서병호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초 보고서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2021년 도입될 종합지급결제업(마이페이먼트) 면허까지 받을 경우에는 계좌발급, 이체, 송금까지 가능해지므로 사실상 산업의 지형이 일부 바뀔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전망했다.

 

대표적으로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가 있다. 이른바 ‘초개인화’ 서비스로 불리는 이 사업은 신용정보, 결제정보 등 개인의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 대출, 보험과 같은 기존 금융서비스부터 인터넷 쇼핑과 같은 비금융서비스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

 

이에 금융사들은 이종산업과의 데이터 동맹을 통해 데이터를 모아 사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먼저 신한금융그룹은 IT·유통·게임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 업무협약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CJ올리브네트웍스, LG유플러스와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보유하고 있던 2천500만 명의 금융 데이터에 2천700만 CJ ONE 회원 데이터, LG유플러스의 1천600만 가입자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신한카드도 지난 2월 SK텔레콤, 코리아크레딧뷰로(KCB), GS리테일, 부동산 114 등 이종 산업과 민간 데이터 얼라이언스(Data Alliance)를 결성했다. 이에 따라 각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는 ‘데이터 댐’에 하나로 모여 다방면의 디지털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역시 KT와 마이데이터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더 나아가 다른 금융회사 등과 손잡고 민간 데이터 댐을 구축하기로 했다. 데이터 댐에는 교보생명, 한화손해보험, 미래에셋증권, 우리카드 등이 참여한다.

 

 

하나금융그룹은 LG유플러스와 손을 잡았다. 지난달 23일 하나금융은 디지털 금융 상품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통신과 금융 분야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한편, 디지털 사업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향후에도 지속적인 상호 협력체계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NH농협금융그룹은 이커머스 기업 11번가와 핀테크 공룡으로 커가는 토스와 협력 하기도 했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최근 공공데이터를 연계한 ‘정부지원금 추천서비스’ 등도 준비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수집한 마이데이터를 통해 당장의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고객에게 더 나은 편익 및 서비스 제공에 집중해 '자산 형성'의 개념”이라며 “고객 데이터 추가 확보를 위한 유통, 통신 등 다른 업종과의 데이터 제휴 확대는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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