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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칼 뽑고, 中 휘둘렀다"...크루그먼 "비트코인, 사실상 다단계 사기"

비트코인, 10.8% 하락해 3만6천달러
이더리움·도지코인도 14∼16% 빠져

 

【 청년일보 】미국 재무부가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기업에 대해 국세청(IRS) 신고를 의무화 하는 조처를 취했다. 이와 맞물려 중국도 비트코인 채굴·거래를 타격하겠다며 강력한 단속 의지를 표명했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이 칼을 뽑고 중국이 휘두르며 비트코인 몰락을 추진하는 모양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관련 사실상 다단계 사기와 같다는 혹평을 내놓았다. 

 

◆비트코인, 10.8% 하락해 3만6천달러...이더리움·도지코인 급락

 

미국에 이어 중국 규제 당국까지 가상화폐 단속 강화를 선언하면서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시간으로 21일 오후 3시(한국시간 22일 오전 7시) 기준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24시간 전보다 10%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10.80% 하락하며 코인당 3만6천118.21달러로 떨어졌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6천759억4천만달러로 내려갔다.

 

이더리움 역시 16.64%나 빠지면서 시총이 2천722억7천만달러로 줄었고, 도지코인도 14.61% 하락한 0.3484달러에 거래되며 시총이 452억7천만달러로 감소했다.

 

22일 오전 국내 거래소에서도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약세를 지속하며 4천800만원대에 거래 됐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8분 기준 1비트코인은 4천804만3천원을 기록했다. 24시간 전보다 8.25% 내렸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같은 시각 개당 4천815만9천원이다.

 

 

◆미국, 국세청(IRS)에 신고 의무화...중국 "비트코인 채굴·거래 타격" 선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12일 돌연 입장을 뒤집어 테슬라에서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지 않겠다고 폭탄선언을 하면서 시작된 가상화폐 급락세는 열흘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가상화폐가 조세 회피 등의 광범위한 불법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며 1만달러(약 1천110만원) 이상의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기업은 반드시 국세청(IRS)에 신고하도록 했다.

 

앞서 중국은행업협회,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지불청산협회 등 중국 내 3개 기관은 지난 18일 국민의 재산을 위협하고 투기 현상이 재연된다며 가상화폐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주요 채굴지역이었던 중국 북부 네이멍구 자치구는 18일부터 가상화폐 채굴장에 대한 신고망 운영에 들어갔다.

 

중국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21일 류허(劉鶴) 부총리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금융위험 예방·제어를 강조하면서 "비트코인 채굴·거래를 타격하겠다"고 밝혔다고 중국정부망(政府網)이 전했다.

 

중국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21일 류허(劉鶴) 부총리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더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의에서는 중소 금융기관 개혁, 신용위험 완화, 플랫폼 기업의 금융 활동에 대한 감독관리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주식·채권·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증권 위법행위를 엄격히 타격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락의 배경에는 가상화폐에 대한 중국의 경고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CNBC는 중국은 특히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의 상당수가 채굴되는 곳이어서 이날 발표는 가상화폐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 방송은 중국은 자금세탁 등의 우려로 민간의 가상화폐 신규 발행과 거래를 금지하고 있지만, 그동안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75%가 중국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크루그먼 "투기 수단 외에 쓰이는 곳은 돈세탁뿐"...사실상 다단계 사기

 

크루그먼 교수는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에서 가상화폐의 경제적인 효용을 분석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크루그먼 교수는 2009년에 탄생한 첫 번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기술적 개념상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소유권이 증명되고, 물건을 살 수 있는 화폐의 역할을하지만 출시된 지 12년이 지났지만 비트코인은 아직도 정상적인 화폐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미 있는 효용을 찾을 수 없는 가상화폐에 투자가 몰리는 것은 자산 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이는 다단계 사기와 사실상 같은 방식이라고 주장하며 먼저 투자한 사람은 엄청난 이익을 얻지만, 이는 나중에 몰려든 투자자들의 돈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다단계 사기가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나"라고 자문한 뒤 역대 최고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범으로 꼽히는 버나드 메이도프를 예로 들면서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메이도프는 나스닥 증권거래소 회장 출신이자 전직 금융인이다.  1970년대 초부터 2008년까지 20년 넘게 신규 투자금을 유치해 그 돈으로 기존 투자자의 수익금을 지급하는 금융사기를 저질렀다.

 

그는 헤지펀드인 '메이도프 LLC'를 운용하면서 20여 년 동안 신규 투자자들로부터 끌어 모은 돈의 일부를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으로 나눠주는 폰지 사기 행각을 벌였다. 

 

2008년 말 체포됐고 2009년 6월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피해액은 650억 달러(약 72조5천억 원)로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피해자는 HSBC, BNP파리바 같은 국제적인 기업과 금융기관 등이 총망라되어 있다.

 

다만 크루그먼 교수는 금도 실제 생활에서 교환수단으로 사용되지 않지만, 가치를 인정받는 것처럼 가상화폐 중에서도 1~2개는 생명력을 어느 정도 유지할 가능성도 있기에 가상화폐의 거품이 조만간 터질 것이라고 확신할 필요도 없다고 언급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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