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청와대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4대그룹 대표 초청 오찬이 열린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론에 대해 고충을 이해하며 이전과 다른 경제상황에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먼저 이 부회장 사면을 언급하자 “고충을 이해한다”며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 경제 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에 대단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의 발언은 취임 4년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답했던 상황에 비춰 사면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측면이 부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최 회장은 대통령에게 대한상의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인재가 필요하다며 경제 5단체장의 건의사항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최 회장이 언급한 '경제 5단체장 건의'는 앞서 대한상의,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이 지난달 청와대에 제출한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뜻한다.

대통령은 이에 대해 "경제 5단체장 건의는 뭘 말하는 거냐"고 재차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이 부회장 사면”이라고 답했고 대통령이 “고충을 이해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는 대형 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참석자도 "어떤 위기가 올지 모르는 불확실성 시대에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고 말해 대통령에게 재계의 이건희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한 중지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