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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수료 인하·금리인상에"...'살얼음판' 앞에 선 카드업계

백신접종發 '보복소비' 효과...상반기 카드사 순익 전년동기比 39.8% 급증
소상공인·자영업자 보호 명분에 수수료율 재산정...카드론 규제도 악영향

 

【 청년일보 】 올해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상반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나타난 '보복소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업 외부활동 정상화 추세에 따른 법인카드 이용 증가와 함께 비대면·온라인을 통한 구매 수요 증가도 실적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업계의 하반기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한국은행 기준 금리상승, 최고금리 인하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악재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소상공인을 살린다는 명분하에 진행하고 있는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행보는 하반기 카드업계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 백신접종發 '보복소비' 효과...상반기 실적 '맑음'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4대 금융지주의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1천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8% 급증했다.

 

카드사 별 실적을 보면 가장 높은 수익을 낸 곳은 역시 신한카드였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3천6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4% 증가한 수치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도 상반기 2천822억과 2천528억원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대비 각각 26.7%, 54.3% 성장했다. 우리카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2.5% 증가한 1천214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이 중 올해 상반기 하나카드의 약진이 가장 도드라졌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8% 크게 뛴 1천422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아울러 아직 실적 발표 앞둔 롯데카드, 현대카드 등 카드사 역시 상반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카드사들의 호실적은 상반기 본격적인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카드승인금액이 급증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전체 카드(체크카드 포함) 결제금액은 468조4천억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비대면·온라인을 통한 구매 수요 증가세가 유지되는 한편, 기업 외부활동 서서히 돌아오면서 법인카드 이용 역시 크게 증가했다. 올해 2분기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45조4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2.9% 급증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저조한 카드승인금액 증가로 인한 기저효과, 백신 접종 확대 및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소비 심리 회복에 따라 카드승인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수수료 재산정, 금리 인상 등 잇단 악재...하반기 실적 '먹구름'

 

상반기 호실적에서 불구하고 카드업계는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는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카드론 규제 등 외부 악재들이 산적해 있어서다.

 

우선 금융당국은 오는 하반기 중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작업에 들어간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카드업계에는 수수료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카드 수수료율 인하 여부는 11월 중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연내 예고했던 기준금리 인상 역시 카드업계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카드업계 역시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은데 금리가 오르면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7월 초부터 시행된 대출시 최고금리 인하(24%→20%)에 따른 카드론 이자이익 감소와 함께 은행 대출 부족으로 2금융권으로 자금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를 금융당국이 견제하기 시작한 부분도 카드업계를 긴장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소비가 살아나면서 예상하지 못한 깜짝 실적이 있었지만, 하반기는 수수료, 금리 등 외부적인 영향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 만큼은 어렵다는 데 모두 동의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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