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추석 장바구니 물가 비상"...소비자물가 5개월 연속 2%대 상승

4월 이후 물가 2.3∼2.6% 크게 올라...추석
추석전 재난지원금 11조...물가 자극 우려

 

【 청년일보 】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5개월 째 꺾이지 않으면서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생활물가는 물론 대출금리, 집값과 전월세가 동시다발적으로 상승했다. 이달 중순 추석을 앞둔 상황에서 11조원의 국민지원금은 서민 생활고를 일부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다른 한편으로 물가 오름세를 자극할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대비 2.6% 올라 지난 4월 이후 5개월째 2%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KB증권은 이를 두고 시장의 예상을 크게 넘어선 '서프라이즈'라고 표현할 정도다.

 

올해 들어 물가 상승률은 1월부터 3월까지는 0.6∼1.5%에서 움직였으나 4월 이후에는 2.3∼2.6%로 크게 올랐다. 지난달 물가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가 5.6%,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료가 2.9%, 교통비가 8.2%, 주택·수도·연료비가 2.3% 뛰었다.

 

전체적으로 생활물가지수는 3.4% 올라 전월의 오름폭을 그대로 유지했다. 추석을 앞두고 식탁 물가인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지난 5월(12.1%)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 흐름이지만 7.8%로 여전히 높았다.

 

품목별로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 등으로 달걀이 54.6% 상승했다. 수박(38.1%), 시금치(35.5%), 고춧가루(26.1%), 돼지고기(11.0%) 등도 크게 올랐다.

 

정부는 이달 수입란 1억 개를 공급하고 소·돼지고기 출하시기를 조정하는 등 추석을 앞두고 물가 안정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집값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집세도 전년 동기 대비 1.6% 올라 2017년 8월(1.6%)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다. 전·월세가 각각 2.2%, 0.9% 올랐다. 상승세는 최근에도 꺾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앞으로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에 의하면 소비자물가에 약간 선행하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7월까지 9개월째 올랐다.

 

지난 4월 전년 동월대비 6.0% 뛴 생산자물가지수는 5월과 6월엔 6.6%로 상승 폭을 키웠고 7월엔 7.1%로 오름세가 더 가팔랐다.

 

이처럼 물가가 치솟은 것은 수요와 공급 쪽에서 상승 압력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억눌렸던 소비가 살아나는 분위기에서 국제유가가 오르고 농·축·수산물의 생산원가가 뛰면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2일 물가관계 차관회의에서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자 측 상승 요인의 영향이 장기화하며 물가 상방 압력이 더욱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특단의 각오로 서민 체감도가 높은 농·축·수산물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욱이 추석을 앞두고 풀릴 11조원의 국민지원금도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국민 88%에게 1인당 25만원을 지급하는 국민지원금은 소비 부양을 겨냥한 것이어서 경기에는 도움이 되지만 추석 전후로 지출이 몰릴 경우 물가에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이 유동성을 회수하는 국면 속 그렇지 않아도 명절 때는 수요압력으로 물가가 불안해질 수 있는 환경에서 국민지원금을 풀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