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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종식: 요동치는 국제사회

 

【 청년일보 】911 테러 후 미국은 테러 단체 알 케이다를 지원하는 탈레반 정권 섬멸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2001년 침공 초기에 탈레반은 빠르게 제압 됐지만 2003년 이라크 전쟁을 기점으로 탈레반은 세력을 확장했다.

 

이후 20년간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천문학적인 액수를 들여 탈레반 섬멸과 친미 정권 수립을 위해 자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을 치르게 된다. 그러나 계속된 게릴라전, 늘어나는 지출과 물적, 인적 피해에 결국 작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맺었다.

 

새로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 역시 아프간전 종식을 천명하며 8월 31까지 미군을 철군을 감행했다. 미군이 철수하자마자 탈레반 세력은 진격했고, 아프간 정부군은 속속 무책으로 정권을 내어주고 말았다. 특히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카불을 점령하며 권력을 재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예상치 못한 빠른 정부 붕괴에 아프가니스탄 내부는 혼란에 휩싸였다. 아프가니스탄 민간인들은 대피를 위해 공항으로 몰렸고 미국은 헬기로 자국 시민을 공항까지 수송했다.

 

14일 대피 작전이 본격화 되어 총 12만3000명이 아프가니스탄을 대피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으로 남았다. 31일, 마지막 미국 비행기가 카불을 떠나며 미국은 20년 전쟁을 공식 종결했다.

 

아프간 내 권력 변화는 국제정세에 큰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탈레반 정권은 다른 나라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과 2,400km의 국경을 공유하고 있는 파키스탄은 탈레반 정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파키스탄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공식적으로는 미국의 동맹국이지만 동시에 파키스탄 정보기관인 ISI는 탈레반의 후원으로 알려져 있다.

 

파키스탄은 탈레반의 승리를 자국의 승리라고 보고 있다. 파키스탄의 최대의 적 인도와 동맹을 맺고 있던 가니 정권이 붕괴했으니 인도를 견제할 기회라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세계로부터 외면 받는 탈레반 정권을 지지하는 건 득보다 실이 클 가능성이 있다. 아프간을 통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교류해 경제적인 이득을 얻는다는 전망도 있지만,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당할 수도 있다.

 

미국과의 관계 역시 좋지 못할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이 끝난 지금 미국은 더는 파키스탄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인센티브가 없음을 유의해야 한다.

 

더불어 파키스탄으로 탈출한 아프간 난민 300만 명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또한 탈레반과 엮인 자국 테러 세력의 부활 역시 염려해야 한다.


중국


미국이 아프간에서 철수하자 중국은 즉각 대응했다. 지난달 중국은 탈레반 고위급 인사를 초대해 아프가니스탄이 무장세력의 기지로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 약속하고 경제적 지원과 투자를 제안했다. 또한 ‘미국이 동맹국을 지켜주지 않는다’는 발언을 하며 미국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아프가니스탄 다음은 타이완이라며 미국 불신을 선전하고 미국을 쇠퇴하는 세력이라 낙인찍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 확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를 잇고 중동과 유럽으로   가는 길목인 만큼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교차점이다. 미국의 공백을 이용해 일대일로 산업을 확장하고 아프간의 천연자원을 채굴해 경제적 이득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정권 교체로 인한 안보적 위협도 존재한다. 중국은 아프간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극단주의자 테러리스트들에게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신장의 소수 이슬람교도 위구르족을 탄압하고 있어 탈레반이 위구르 독립을 지원한다면 중국은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중국과 탈레반 정권은 서로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만 상호 이익의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 러시아 


러시아 역시 미국 철수를 비판하며 미국의 대피 전략이 부적절하다 비평했다. 또한 중앙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해 러시아가 개입할 수 있는 입지가 커졌다.

 

하지만 미군 철수는 러시아에 미국의 국제적 위신을 손상하는 정도 이상의 이득을 가져오지 못한다. 미국의 공백은 장기적 난제들과 안보 불안정을 러시아에게 물려준다.

 

아프간의 혼란이 구소련 국가들로 번지는 점이 우려된다.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확산과 체첸지역의 분리독립주의 세력을 장려할 위험이 있다.

 

러시아로서는 중앙아시아의 안정이 전략적 목표이다. 이에 과거 1979~1989년 10년 전쟁 때와는 다르게 러시아는 탈레반과 우호적 관계를 맺을 것이라 주장했다.

 

바이든의 미국 철군 감행은 ‘미국은 과연 돌아온 것인가 (Is America Back)?’ 라는 의문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동맹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미국 주도하에 국제 질서를 만든다는 바이든의 주장과는 무색하게 국익만 쫓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미국은 전략적인 수정을 했을 뿐이다. 미국은 아프간의 문제를 중국과 러시아에 넘기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고개를 돌림으로써 패권을 유지하려 한다. 앞으로 미국은 아시아에 자원을 투입하며 중국 견제에 집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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