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10월 말에는 많은 대학교에서 중간고사를 보는 시기이다. 중간고사를 위해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노력해도 시간이 부족하고 공부량이 안 채워질 때가 많은데, 이를 산업공학적으로 문제를 분석해보고 해결방안을 제시해보려고 한다.

먼저, ‘산업공학’이란 두산백과의 표현을 빌리자면 생산활동에서 인력 · 자재 · 설비 · 기술 · 자금 등의 종합적 시스템의 설계 · 개선 및 설정에 관한 문제를 다루는 기술 또는 개념의 체계를 말한다.

좁은 의미로 간단하게 말하면 공장에서 어떻게 하면 비용을 줄이고 효율과 품질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하여 연구하는 학문이다. 

공장에서 수행되는 작업들이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 시간당 제품을 몇 개 생산하는지, 설비의 생산속도는 얼마나 빠른지, 워크스테이션 사이에 버퍼를 얼마나 두는지 등에 따라서 생산시간과 효율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개념들을 과제, 시험공부와 시험성적에 대입하여 살펴보자. 당연히 개념들이 일상과 일대일 대응되지 않기 때문에 약간 의미가 다르게 적용될 수 있고, 나와 다른 공부 스타일을 가진 사람도 많으니 이를 감안해주길 바란다.

먼저 우리의 목표는 시험공부를 통해 좋은 시험 성적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계획을 세워도 잘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항상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 우리의 시간당 할 수 있는 공부의 양(capacity)은 제한적이다.

시간은 없고 할 일이 많으니 계획을 우리의 능력 이상으로 짜게 된다. 그러면 당연히 일을 처리하는 속도보다 일이 들어오는 속도(input rate)가 높으니 할 일의 양이 줄어들지 않고 계속 쌓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부를 대충하거나 덜 하게 되고 결국은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소들을 바꿀 필요가 있다. 첫 번째로 할 일이 들어오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점을 적게 신청하거나 수강신청을 취소하는 방법이 있다.

두 번째로는 능력과 효율을 늘리는 것이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공정의 효율을 저해하는 요소에는 변동성과 설비의 고장 등이 있고, 이를 줄이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때 설비의 고장에 대응되는 것에 집중력 부족, 딴짓, 졸음 등이 있을 수 있고, 이를 개선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개선하기 위한 방법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러한 요소들을 바꾸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럴 때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외주(outsourcing)를 맡기는 것이다. 당연히 실력도 안 늘고 부정한 방법이므로 적절치 못하다.

두 번째로 초과근무(overtime)를 하는 것이다. 보통 우리가 시험이 닥쳐오면 밤을 새는 방법으로 벼락치기를 하곤 하는데 이것이 초과근무에 해당된다.

마지막은 buffer time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시간 즉, 기한을 연장시켜서 주어진 일을 다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인데, 시험 보는 날을 늦출 수는 없으니 대신 시험 공부를 더 일찍 시작하여 기간을 늘리는 방법으로 할 수 있다.

만약 대학생인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여 그것을 개선할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다면 다음 시험부터는 좀 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연애와 동아리, 학연동을 모두 잡는 행복한 대학생활이 되길 응원한다. 

【 청년서포터즈 5기 이수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