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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KT가 멈추자 온 나라가 멈췄다...이대로 괜찮을까?

 

【 청년일보 】 지난달 2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 25분까지 전국에서 통신사 KT의 인터넷 망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카카오톡부터 카드결제는 물론 스마트 도어와 테슬라까지 KT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든 전자기기가 작동하지 않았다.


문제는 KT 망을 이용하는 공공기관까지 서비스가 중단된 것이다. KT 통신사의 내부 문제이기도 하지만 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가 ‘단일 망’에 의존한 결과를 보여줬다.

 

KT라는 한 민간회사의 문제가 아무 대책이나 보호망 없이 공공기관의 업무까지 마비시켰다. 


◆ 85분 동안의 KT 통신 장애


지난 달 25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이상 국내 최대 통신사 KT의 인터넷 연결에 장애가 발생했다. 통신사 KT를 이용하는 스마트폰 사용자와 KT 망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모두 순간 접속이 끊기면서 시민들의 일상이 멈췄다.

 

COVID 19 방역을 위해서 식당이나 카페 등 공공장소에 입장할 때 사용하는 QR 코드의 인식, 점심시간 식사 결제를 위한 카드 시스템, 계좌 이체로 결제하기 위한 토스나 카카오페이 등의 전자 결제 시스템도 모두 이용할 수 없었다.

 

기계가 아닌 전자기기들은 모두 타격을 입었다. 테슬라의 자동차는 물리적 열쇠 외에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서 차량 문을 열 수 있다.

 

이 때문에 물리적 열쇠를 소지하지 않고 휴대폰 어플리케이션만을 사용하는 경우에 차를 탈 수 없는 것이다. 가장 편하고 합리적인 것으로 여겨지던 사물인터넷(IoT) 역시 KT의 인터넷 망에 연결된 경우에 작동이 멈추는 사례가 발생했다. 기가지니부터 스마트 도어까지 보안 영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조차 ‘망 분리’ 미비


이번 피해에서 인터넷이 우리 일상 전반을 좌우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더욱 문제가 되었던 것은 민간뿐만 아니라 일부 공공기관도 KT 통신사 1곳만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어 공공 서비스 이용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이번 달 5일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망과 인터넷 망의 분리 현황’ 보고에서 과기부 산하 기관 60곳 중에서 무려 47곳이 망 분리 작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외부에서 기관에 해킹 공격을 했을 경우 내부 자료를 보호하기 위해서 업무용 내부 연결 망과 일반 연결 망을 나누는 작업을 한 곳이 단 13곳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과기부 산하가 아닌 공공기관에서의 피해가 다수 발생한 것 역시 KT 망을 이용한 업무 처리 때문이었다.


◆ 삼중 망 구축한 스타벅스는 3년 전에도, 이번에도 웃었다.


민간에서부터 공공기관까지 KT 통신 장애에 불편을 겪는 동안, 스타벅스는 평소와 같이 영업을 지속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2017년부터 인터넷망을 유선 회선 2개, 무선 회선 1개 총 3개의 망을 이용하고 있다. 1개의 유선 망을 주로 사용하다가 연결 장애 발생 시에 바로 다른 1개의 유선 망으로 전환된다.

 

유선 망이 모두 연결 장애를 겪으면 무선 통신 망을 이용한다. 3년 전 KT 아현지사가 화재로 인터넷 연결 망이 마비되었을 당시에도 ‘망 삼중화’ 방식을 통해서 스타벅스코리아는 피해를 겪지 않을 수 있었다.

 

이런 방식은 지금까지는 스타벅스 급의 초대형 프랜차이즈나 제1 금융권에서만 도입되었다. 그러나 이번 KT 통신망 마비 사태가 전국적으로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준 만큼, 지금과 같은 통신 3사의 독과점 상황에서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공 인터넷부터 단일 망에서 벗어나야 한다.

 

 

【 청년서포터즈 5기 김예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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