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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앞두고 서민경제 '비상'...식료품·공산품 가격 인상 도미노

AI 확산에 달걀 가격 상승세 지속...한 판 당 6천400원 상회
치킨·햄버거·콜라 등 일제히 인상...'카플레이션' 현상 본격화
도시가스·전기요금도 '들썩'...중국發 원자재 공급 차질 심화

 

【 청년일보 】 30개들이 달걀 한 판 가격이 다시 6천원이 넘는 등 연말연시를 앞두고 주요 식료품과 공산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공급망 차질 심화에다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원자재 가격 상승, 우크라이나 정정 불안,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을 앞둔 중국의 '올림픽 블루' 정책 등이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다음주 정부 발표를 앞둔 도시가스와 전기 요금도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강한 인상 압력을 받고 있어 연말을 앞두고 서민경제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6일 기준 달걀 한 판(30개·특란) 평균 소매가격은 6천401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4.6% 오른 가격이다.

 

5천 원대를 간신히 유지하던 달걀 가격은 이달 9일 6천93원을 기록하면서 다시 6천원대를 넘어섰다. 이후에도 AI가 확산 등의 여파로 수요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AI가 빠르게 번지면서 지난 11일 충남도와 세종시는 가금 농장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14일에는 전남 무안, 15일에는 충남 아산의 가금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AI 발생 농가는 한 달 만에 13곳으로 늘었다. 이에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 피해가 커지면서 달걀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울러 연말을 앞두고 치킨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이 지난달 가격을 올린 데 이어 bhc도 이달 20일부터 치킨 메뉴를 비롯한 일부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1천∼2천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대표 메뉴인 '해바라기 후라이드'는 1만5천원에서 1만7천원으로 '뿌링클 콤보' '골드킹 콤보' 등 콤보류와 '레드킹 윙' '맛초킹 윙' 등 윙류는 1만8천원에서 2만원이 된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도 이달 1일부터 주요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4.1% 올렸다. 3천900원이던 불고기버거 가격은 4천100원이 됐다. 또한 업계에서는 맥도날드와 버거킹도 빠른 시일 내에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2인 가구가 식사 대용으로 애용하는 편의점 죽 가격도 내년 1월부터 오른다.

 

죽 시장 1위인 동원F&B는 GS25와 CU 등 주요 편의점에 공급하는 양반죽 12개 상품의 가격을 내년 1월 1일부터 15%가량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양반야채큰죽, 양반전복큰죽, 양반쇠고기큰죽(404g) 등의 소비자 판매가는 4천500원에서 5천200원으로 오른다. 동원F&B가 편의점 죽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약 3년 만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소고기, 전복, 채소류 등 죽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식자재가 크게 올라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코카콜라도 내년 1월 1일부터 '코카콜라 오리지날'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평균 5.7% 인상하기로 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250㎖ 제품은 1천500원에서 1천600원으로, 500㎖는 2천100원에서 2천200원으로, 1.5ℓ는 3천600원에서 3천8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자동차 등 공산품과 공공요금 가격도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유와 철강, 구리, 코발트,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까닭이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신형 싼타페(연식 변경) 가격을 1년 전 모델보다 5∼7% 정도 오른 3천156만∼4천321만 원으로 책정했다. 안전·편의 사양이 추가되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하지만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부담은 커지게 됐다.

 

한국GM이 수입해 판매하는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 가격도 5∼9%가량 올랐다. 이전 모델 가격은 3천만 원대 후반부터 시작했지만 올해 출시된 신형 모델 가격은 4천50만 원부터 시작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 판매가가 오르는 '카플레이션'(car+inflation) 현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등 내구재 가격 오름폭이 올해보다 내년에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도시가스와 전기 요금도 불안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는 국제 유가 상승 등을 반영해 내년 초 가정용 도시가스 요금을 10% 안팎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기획재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선 상황이다.

 

기재부는 가정용 도시가스 요금이 오르면 생활물가에 직결되는 만큼 인상에 부정적이지만 산자부는 원가를 반영한 요금 현실화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현물 가격은 연초 저점 대비 7배 이상 올라 도시가스 요금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인상 요인에도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 7월 이후 동결된 상태다. 요금 동결로 인한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올해 말까지 1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도시가스와 전기요금 인상을 둘러싼 관계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이달 20일께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미 크게 오른 천연가스 가격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 간 힘겨루기로 계속 불안한 상태이고,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면서 공급망 불안까지 심화하고 있는 만큼, 인위적으로 물가 상승세를 억누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겨울철 스모그 발생을 줄여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에 파란 하늘이 드러나는 이른바 '올림픽 블루'를 만들기 위해 베이징 등 64개 도시에서 공장 가동을 중단시켰다.

 

이 중에는 세계 최대 철강 생산 도시인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과 중국 최대 탄광 지역인 산시(陝西)성, 주요 알루미늄 생산지인 허난(河南)성과 산둥(山東)성 등이 포함됐다고 SCMP는 전했다.

 

즉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주요 중공업 도시에서 공장 가동 중단을 확대하면서 기존에도 불안했던 공급망 차질 현상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SCMP는 전망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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