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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경쟁력”...은행권, 디지털 동맹 ‘봇물’

신한은행·KT, 9천억원 규모 지분 맞교환...데이터 확보 '총력전'
카카오뱅크, 교보 3사와 '맞손'...우리은행 '금융 데이터 댐' 구축

 

【 청년일보 】 디지털 금융을 넘어 생활 속 금융을 노리는 은행권이 이종업계와의 디지털 동맹을 통해 데이터 확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마이데이터 사업 등 개인 맞춤형 디지털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질 좋은 데이터는 사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통신사, 유통사 등 이종산업이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과 KT는 총 9천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 했다. 

 

신한은행은 KT지분 5.46%(약 4천375억원)를 전량 매입해 기존 보유 주식 0.02%와 함께 5.48%로 단숨에 KT의 2대 주주로 등극했다. KT 역시 특정금전신탁 계약을 통해 앞으로 1년간 신한은행의 지주사인 신한금융의 지분 2.08%(약 4천375억원) 취득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행보를 통해 KT가 보유하고 있는 통신 데이터는 물론, 소상공인, 부동산 등 금융권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데이터를 대거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앞으로 KT와 함께 추진할 상권분석 '잘나가게' 플랫폼과 연계한 전략적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한다. 양사의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는 금융과 통신을 융합하며 소상공인을 위한 풀케어(Full Care)서비스 등도 모두 데이터 확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한 군장병을 위한 특화 결합 서비스 역시 향후 MZ세대 선점을 위한 선제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사이 비대면 금융이 활성화 되면서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이 최우선 목표로 떠오른 가운데 질 좋은 데이터의 확보는 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정도로 주요 자원으로 부상했다. 이에 신한은행은 이번 '빅딜' 외에도 지난해부터 고객 데이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넥슨·GS25와의 제휴를 통해 게임, 유통사에 축적된 대량의 데이터를 확보에 나선 바 있다. 또 지난 14일 정식 서비스를 알린 금융권 최초 배달앱 '땡겨요'는 배달 소비자는 물론, 플랫폼에 참여하는 소상공인, 배달 라이더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방위적인 고객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의 경우) 사업을 통한 수익보다는 플랫폼 참여자의 데이터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수익으로 생길 혜택을 나눔으로써 상생을 추구하고, 은행은 데이터를 활용한 연계 서비스를 준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우리카드, 교보생명, 미래에셋증권, 한화손보, NICE평가정보사와 국내 초대형 민간 '금융데이터댐' 구축해 데이터 제휴를 통한 마케팅 및 분석결과 활용, 금융지수 공동 개발 과제 등 지속적인 상호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금융데이터댐이란 데이터 수집·적재·유통을 위한 가명처리 프로세스 간소화와 공동연구개발, 데이터 공유·활용과 판매에 협업하는 금융공동체를 의미한다.

 

한편 우리은행의 지주사 우리금융의 경우 KT와 협력을 꾸준히 이어온 만큼, 이번 신한과 KT의 지분 교환과는 별도로 협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도 AI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KT와 업무협약을 맺고 있고, 이미 우리은행은 K뱅크, 우리카드는 BC카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KT가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지난해 12월 교보 3사(교보생명, 교보문고, 교보증권)와 데이터 협력을 체결해 교보생명·증권의 금융 데이터는 물론, 교보문고의 비금융 데이터까지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교보문고가 보유한 도서 고객 이력 등을 앞으로 대안신용평가모델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하나은행은 BGF리테일과 금융과 유통이 융합된 디지털 혁신 채널(편의점과 은행의 결합) 구축과 함께 고객 데이터 융합을 통한 특화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사의 입장에서 마이데이터 등 초개인화 서비스가 계속 나오는 만큼, 데이터 확보는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동종업계 뿐만이 아니라 통신, 유통 등 이종산업 간의 데이터 동맹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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