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지난해 합산 영업익 "4조원"… 이통 3사들, 5G·신사업기류 타고 '훨훨'

5G 가입자 2100만명 육박 속 삼성 폴더블폰·애플 아이폰13 흥행 '쌍끌이'
탈(脫)통신 신사업도 호실적 견인… 지속되는 5G 서비스 잡음은 부담요인

 

【 청년일보 】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4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예상대로 5G 이용자들이 증가하는 한편 무선 사업부문에서의 호실적을 거둔 것에 중점 육성한 신사업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것이 주효 원인으로 꼽힌다.

 

8일 이동통신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경영실적을 가장 먼저 발표한 LG유플러스는 매출 13조 8511억 원, 영업이익 979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10.5% 증가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연간 최대 실적을 거뒀다. KT와 SK텔레콤은 오는 9일 지난해 경영성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021년 예상 매출은 SK텔레콤은 18조 6975억 원, KT는 24조 71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3.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SK텔레콤 1조 4382억 원(6.6%↑), KT 1조 5943억 원(34.6%↑)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이통 3사의 영업이익을 합치면 약 4조 115억 원 가량으로, 2020년(3조 4196억 원) 대비 17.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이통 3사가 양호한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5G 가입자 수 증가가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1년 12월 말 기준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5G 가입자 수는 총 2091만 5176명으로, 전년 대비 76.4%(906만 3803명)나 늘었다.

 

5G 요금제 가격이 3G·LTE보다 비싸므로 5G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무선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상승하므로, 이를 통해 영업이익 규모도 증가하는 셈이다.

 

지난해 5G 가입자 수가 늘어난 원인은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 애플의 '아이폰13'의 흥행이 기폭제가 됐다.

 

지난 8월 27일 정식 출시된 삼성의 신형 폴더블폰은 전 세계 반도체 대란으로 인한 물량 부족에도 출시 39일 만에 100만 대가 판매됐다. 삼성전자의 자체 조사 결과 지난해 폴더블폰 '갤럭시 Z' 시리즈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0월 발매된 아이폰13 역시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사전판매 첫날부터 제품 대다수가 일시품절됐으며 한동안 기기를 받지 못할 정도로 품귀현상을 빚었다.
 
지난해부터 이동통신 3사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탈(脫)통신 사업 기조도 유의미한 결실을 맺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IPTV와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스마트 홈 사업(9.5%↑)과 스마트 팩토리·IDC 등 기업인프라 사업(10.7%↑)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SK텔레콤과 KT 역시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보안 등의 신사업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호성적 견인한 5G, 4년차 돌입한 올해도 잡음은 '계속'

 

이처럼 이통 3사의 경영성과는 매우 양호하다. 하지만, 호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 5G를 둘러싼 잡음은 4년차에 돌입한 올해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먼저, 현재까지 지속되는 5G 품질 논란이 대표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21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에 따르면 5G 내려받기 전송속도는 3사 평균 801.48Mbps 수준이다. 전년 대비 16.1% 향상됐으나, LTE 대비 5배 수준에 불과해 관련 투자가 더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G 상용화 초창기 이통 3사가 내세운 '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28㎓ 대역 서비스 준비 과정도 지지부진하다. 이통 3사는 지난해 말까지 4만 5000개의 28㎓ 기지국을 설치하기로 정부와 약속했으나, 준공을 완료한 기지국은 지난해 12월 기준 138개에 불과했다.

 

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싸늘하다. 소비자시민단체는 "과기부와 이통 3사가 국민들에게 중대한 오인을 불러일으킨 '20배 빠른 5G' 마케팅이 과장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하는 한편, 5G 품질과 커버리지 문제 개선을 위한 구체적·단계적인 개선계획, 5G 불통보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가 주파수 할당을 놓고 발생한 이통 3사 간 갈등도 걸림돌이다. 대역의 위치를 놓고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KT가 대립한 데 이어 SK텔레콤이 3.7㎓ 이상 대역 40㎒의 추가 할당을 요청하면서 사태가 심화되는 추세다.

 

앞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번 달 각사 최고경영자(CEO)와 면담해 중재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경매는 사실상 대선 이후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