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순수 국산 기술로 표준화"… KT, 양자암호 국제표준 리딩에 '총력'

장비사가 아닌 통신사 중심의 국제표준 완성… 국내 업체의 글로벌 진출에도 유리
마이데이터·군대·국토 관련 정보 등 양자 데이터센터에선 안전히 보관 가능

 

【 청년일보 】 KT가 순수 국산 기술로 양자암호통신 표준화를 꾀한다. 통신사 중심의 국제표준을 완성함으로써 사업화에 필요한 장비의 가격을 낮추고, 관련 기술을 갖춘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KT는 23일 제7회 디지코 스터디를 열고 자사의 양자암호통신 기술 현황 및 향후 추진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현장에는 KT 융합기술원 인프라DX 연구소의 이영욱 상무와 김형수 팀장이 참석했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 기술에 기반을 둔 차세대 보안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금융·의료·국방·연구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안성 강화를 위해 도입을 검토 중이다.

 

KT가 독자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기준은 최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부터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 승인을 받았다.

 

양자암호는 측정 전후의 상태가 완전히 달라져 예측이 불가능한 '양자'의 특성을 활용한 것으로, 전송 중간에 데이터를 탈취해도 확인이 어렵고 탈취됐다는 점도 곧바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암호체계로 각광받고 있다.

 

KT는 양자암호기술을 개발한 지 10년이 되지 않았으나 우수한 이력 확보와 표준화 리더십을 통해 전반적인 산업을 이끌고 있다고 이 상무는 첨언했다.

 

 

이전까지 양자암호 관련 표준화 활동은 글로벌 장비업체 위주로 진행됐다. KT는 양자암호 장비 자체만으로는 사업화까지 이어지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통신사 기준에서 국제표준을 만드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상무는 "하드웨어보다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양자암호 통신 사업화의 핵심이다. 장비의 안정성과 네트워크가 끊어졌을 때 서비스가 그대로 이어지는 것, 장비의 전반적인 단가를 낮추는 것 등이 중요한 기술 요소"라며 "KT는 직접 부품을 사서 제작하고 하드웨어를 구성했다. 관련 기술을 국내 업체에 이관함으로써 순수 국내 기술로 생산하는 '에코 시스템'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표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팀장은 "장비 회사에서 만든 표준은 그 회사의 장비에 맞춰 서비스하도록 만들어졌다. 우리가 표준을 만들면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맞춘 장비를 장비업체가 만드는, 이전과 상반된 상황이 연출된다"고 밝혔다.

 

이어 "장비업체 간 경쟁을 통해 저비용의 서비스 환경이 마련되고, 우리 기술을 배운 국내 업체는 확보한 기술력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매우 유리하다. 과거 CIA의 사례도 있듯이 암호장비에 혹시 모를 타 국가의 간섭 여부도 판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kbps 속도로 양자암호키를 제공하는 고속 양자암호키 분배 시스템을 구현하고, 핵심 부품인 '고속 단일광자광원 생성 모듈'과 '고속 양자난수 연동 인터페이스'를 직접 개발한 KT는 현재 최대한 가격을 낮춰 사업으로 이어지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양자암호 전용 회선'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에 관련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고가의 장비 구매가 어려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존 VPN에 탑재해 저렴한 양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도 확보한 상태다.

 

양자 데이터센터도 추진한다. 현재 의료계에서는 환자 정보만 데이터센터에 넣고 이미지 등은 넣지 못하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KT 측은 예상했다. 마이데이터나 군·국토 등 보안에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데도 양자 데이터센터가 유용할 전망이다.

 

이 상무는 "양자암호통신은 우수지만, 전송거리가 최대 100㎞에 불과해 별도의 양자중계기가 필요하는 등 기술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이를 극복하고 상용화한 것이 없는데 KT는 관련 기술을 개발해서 연내 기술검증(POC)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KT의 기술력은 국내 최고지만 계속해서 높여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양자 인터넷에서도 확실한 리더십을 가진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