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지난 11월 24일, 간호법 제정이 국회 법안소위원회에 상정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여야위원들 모두 입법 취지에 공감해 남은 쟁점을 보건복지부가 정리해 다시 정기국회에서 회의를 여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하지만 그 날 이후 지금까지 아무것도 이루어진 것이 없다. 결국 간호법 제정에 관한 논의가 결론에 이르지 못한 채 한 해가 마무리되었다. 간호법은 간호사의 업무 범위와 적정 인력 수급 기준 등을 규정하기 위한 법률이다. 현행 의료법은 간호사의 광범위한 업무 특성을 구체적으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간호 인력과 관련된 사항을 규정한 독자적인 법률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간호의 업무 범위를 명확히 하고, 간호 인력의 수급과 교육 등에 관한 사항을 체계적으로 법제화해야 현재 의료기관 일선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간호법의 연내 재정 요청은 관철하지 못했지만, 대한간호협회는 계속해서 국회를 재촉할 방침이다. 현재까지도 대한간호협회와 전국 간호대학 학생들은 국회 앞에서 수요집회를 열어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강요하는 간호 현실을 개선하는 간호법 제정을 촉구 중이다. 대한간호협회는 “간호법 제정을 통해 변화된 간호
【 청년일보 】지난달,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던 23살 간호사가 스스로 생명의 끈을 놓았다. 간호사의 자살은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가장 큰 원인은 태움이다. 태움이란 “근무 중 누군가로부터 폭언, 폭행 등 괴롭힘을 당하여 나의 마음이 타들어 갔다”혹은 “근무 중 재가 되어 사라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괴롭힘을 심하게 당했다”라는 간호계의 은어이다. 그렇다면 태움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태움의 원인은 크게 병원 시스템 자체의 문제와 근로자의 태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중 첫 번째,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병원 문화이다. 우리나라는 의료진의 실수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고 문제가 발생하면 무조건 원인 제공자를 찾아 책임지게 한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흘러가는 분위기라고 보는 입장도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사람에게 실수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모토를 가진다.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간호사, 의사, 그 외의 의료종사자들이 한팀으로 공동 책임을 갖고 문제를 책임진다. 이와 상반되는 우리 나라의 시스템은 스트레스와 압박감으로 가득 찰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간호사당 돌보는 환자 수이다. 현재 간호사 한 명당 담당하는 평균 환자 수는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