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부영그룹이 '통 큰 복지 지원'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고질적인 저출산 문제로 자칫 국가 존립 자체를 위협받을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이중근 회장이 2021년 이후 태어난 직원 자녀에게 현금 1억원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출산장려책을 내놓은 것이다.
오늘날 저출산·고령화 가속화에 따라 우리나라 인구소멸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부영그룹의 이러한 화끈한 복지혜택으로 많은 직장인들로부터 선망받는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인구절벽 위기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국내 굴지의 기업들도 정부의 저출산·고령화 대책에 맞춰 출산 독려 분위기를 잇따라 조성하는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재계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이중근 회장은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4년 갑진년 시무식'에서 2021년 이후 출생한 자녀를 둔 임직원에게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은 현재의 출산율로 저출산 문제가 지속된다면 20년 후 경제 생산인구 수 감소와 국가안전보장과 질서유지를 위한 국방인력 부족 등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장려금을 지원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출산 배경에는 자녀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일과 가정생활 양립에 어려움이 큰 이유로 작용하는 만큼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자녀 70명에게 직접적인 경제지원이 이뤄지도록 출산장려금 1억원씩 총 70억원을 지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셋째까지 출산한 임직원 가정에는 국가로부터 토지가 제공될 경우 임차인의 조세부담이 없고 유지보수 책임이 없는 국민주택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국내 저출산 현황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이 1960년 6명대에서 산아제한정책 이후 1967년 4.8명, 1979년 2.9명, 1984년부터 1.74명으로 떨어졌다. 이후 지난 2022년 기준으로 0.78명대 수준으로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 수준을 보였다.
인구절벽 시계 가속화에 자칫 국가 소멸론까지 위기감이 드리워진 상황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도 사내 출산 장려 정책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달 초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임신출산육아기 및 장애우 가족을 부양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신규 복지 제도 'Kumho-CARE'(금호케어)를 실시했다.
금호케어는 ▲출산축하금 첫째 5백만원 ▲둘째 1천만원 ▲셋째 1천5백만원 ▲넷째 2천만원 지급 ▲2023년 출산 아동 인당 2백만원 지급 ▲배우자(남편)출산휴가 기존 10일에 '아빠도움휴가' 5일 신설 ▲입양축하금 인당 3백만원 및 입양휴가 5일 지급 ▲임신주수별 태아검진시 반차 지급 등이며 그 외 산후조리비 지원금 상향, 임신기간 근로단축 확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육아 관련해선 기존 가족돌봄휴가 및 휴직제도에 더해 자녀 초등학교 입학 전후 최대 1개월간의 '초등입학돌봄휴직'을 신설했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선포한 뒤 저출산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 도입 등 직원들의 자녀돌봄 지원 근무형태를 도입했다. 2022년엔 200만원의 신혼여행 지원금과 50만원 상당의 아기 첫 만남 선물제도를 신설하는 등 직원들의 결혼과 출산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7월 '저출산·육아지원 전담팀(TFT)'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출산 장려를 모색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 대책 마련을 위해 노사 차원에서 TFT를 구성한 것은 국내 대기업 중 최초 사례다.
아울러 직원이 출산하면 지급하는 경조금도 기존 100만원에서 첫째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