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친과 편하게 소통할래요"…'SNS 피로증후군'에 '폐쇄형 SNS' 이목

등록 2024.05.05 08:00:00 수정 2024.05.05 08:00:06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10명 중 3명…'SNS 피로증후군' 경험 밝혀
일상생활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부담 커
2명 중 1명(51.8%) '폐쇄형 SNS' 관심 보여

 

【 청년일보 】 20대 직장인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때문에 고민이 많다. 다른 이들의 완벽해 보이는 일상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면서 지친다는 것이다.


이처럼 많은 2030세대가 최근 SNS를 통해 접하는 정보와 개인의 사생활 공유로 일상생활에 지장받을 정도로 피로감을 느끼면서 'SNS 피로증후군'이 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수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폐쇄형 SNS'가 주목받고 있다.


SNS 피로증후군은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카카오톡 등 복수의 SNS를 사용하면서 과다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발생하는 피로감을 지칭하는 신조어로, 현대 사회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문제 중 하나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SNS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만 19세~59세 성인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SNS 이용 및 피로도'와 관련한 설문 조사 결과, 실제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용자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SNS 이용률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전체 응답자의 46.5%가 SNS의 이용률이 과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가운데, 예전보다는 SNS 이용이 감소했다는 응답자가 33%로 증가했다는 응답자(20.5%)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SNS의 이용이 줄어든 이유로는 내 사생활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것이 싫고(34.1%), SNS를 관리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것 같다(29.7%) 등의 이유로 조사됐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 2명 중 1명(51.8%)은 폐쇄형 SNS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대중 소비자들은 폐쇄형 SNS의 등장 이유를 주로 친밀한 사람들과만 소통할 수 있고(54.4%, 중복응답), 다른 SNS 대비 사생활 노출이 적으며(48.0%), 보여주기식의 SNS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40.3%)고 응답했다.


국내 뿐만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미국 데이터 분석업체인 디맨드세이지에 따르면 전세계 SNS 이용자 수는 지난 2010년 후반 매년 4~5억명씩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지만, 지난 2020년에 들어서면서 증가폭이 3억명 대로 줄어들었다. 또 내년부터는 2억명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에서 개발된 폐쇄형 SNS 앱 '로켓 위젯'이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10·20대를 중심으로 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천만회 이상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고 있는 이 앱은 기존의 SNS와는 달리 홈 화면 위젯을 통해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에 접속하지 않고도 친구들과의 소통을 가능케 한다.

 

또한, 최대 20명의 친구 등록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진정한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특징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20년 프랑스의 알렉시스 바레야와 케빈 페레루가 창업한 앱 '비리얼'도 로켓위젯과 함께 젊은층들을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리얼은 '진솔해지리라(BeReal)'이라는 뜻으로, 이는 꾸미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담는다는 특징을 갖추고 있다.


'비리얼'은 하루에 한 번씩 '비리얼할 시간(Time to BeReal)'이라는 알림이 뜨면, 주어진 2분 안에 당시 상황을 카메라로 촬영해 업로드하면 된다. 이때, 전면과 후면 카메라가 동시에 작동해 사용자가 보는 시야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얼굴도 함께 촬영해 게시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지나친 설정샷을 반대하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트렌드모니터는 "일상생활을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과시용 게시물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면서, 내가 원하는 특정 사람들과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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