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보】 현대중공업그룹이 기관실 등의 선원을 최소화한 ‘선박 자율운항’ 분야 핵심기술을 선도하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플랫폼, 기관, 안전, 항해 등 선박 자율운항 4개 분야에 대한 기본인증(AIP, 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고 20일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이 선박 자율운항 통합플랫폼, 기관자동화시스템(HiCBM), 선내 통합안전관제시스템(HiCAMS)에 대한 기본인증을, 현대중공업그룹의 자율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가 자율항해시스템(HiNAS 2.0)에 대한 인증을 함께 획득함으로써 자율운항 분야 미래 기반기술을 확보했다.
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자율운항 통합플랫폼은 선박의 기관, 항해 등 분산되어 있던 다양한 자율기능을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구현, 운항 전 단계에 걸쳐 선박을 통합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표준화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여줄 뿐 아니라, 개별 기능 간 상호작용을 통해 리스크에 통합적으로 대비함으로써 보다 안전한 항해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이 플랫폼은 새로운 기술이나 기능을 적용하기 용이한 개방형 플랫폼으로 만들어져 향후 자율운항선박의 기술 표준화에도 기여할 것이란 게 한국조선해양 측 설명이다.
기관자동화시스템(HiCBM)과 통합안전관제시스템(HiCAMS)은 사람의 개입 없이 선박 내 기계장비 및 부품의 상태를 진단하거나 화재와 같은 위험 상황을 식별해 대처할 수 있게 해주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솔루션이다.
아비커스가 개발한 대형 선박용 자율항해시스템(HiNAS 2.0)은 최적의 경로와 항해속도를 생성하고, 주변 환경과 선박을 인지해 충돌회피 등 선박의 조타명령까지 제어해 준다. 아비커스는 지난 6월 이 솔루션을 적용한 대형선박으로 세계 최초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성공한 바 있다.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은 “이번 인증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자율항해시스템뿐만 아니라 기관, 안전, 플랫폼 분야를 포괄하는 기본인증을 받음으로써 완전 자율운항선박 개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음을 의미한다”면서 “국제해사기구의 자율운항선박 관련 규정 마련에 앞서 제품화 및 실증을 완료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