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 8월초부터 고온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자 수가 1000명에 육박했다. 또 가축 폐사가 63만마리에 이르는 등 폭염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6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누적 온열질환자는 952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사망자 35명, 온열질환자 2143명)에 비하면 나은 편이지만 35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어지러움과 근육경련 등을 느끼게 되고, 이를 방치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앞서 무더위가 절정으로 치달은 지난 7월28일부터 8월4일까지 일주일여 동안 모두 45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올해 전체 온열질환자의 절반가량이 이 기간에 나왔으며, 사망자는 2명이다. 또 지난 3일 경북 고령군에서, 4일에는 전북 고창에서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들이 열사병 증상으로 숨졌다.
이 밖에도 올여름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수는 총 62만9000마리로 집계됐다. 닭이 58만8000마리 폐사했고 오리 1만8000마리, 돼지 1만3000마리 등으로 뒤를 이었다.
가축 폐사에 따른 보험금은 86억원으로 추산됐다. 피해 농가 1천339곳 가운데 34곳에는 2억원이 확정 지급됐다.
한편 무더위로 전기 사용량이 늘면서 정전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4∼5일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변압기 과부하로 아파트 2920세대가 이틀간 정전을 겪었고 서울 도봉구에서는 아파트 2449세대가 5일 저녁부터 6일 오전까지 정전됐다. 대전 유성구 아파트에서도 5일 밤 한때 605세대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