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성지순례 참사' 사망자 1천300명 넘어

등록 2024.06.24 08:52:00 수정 2024.06.24 08:52:13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지난해 사망자 200여명의 약 6배가 넘는 수치
알잘라젤 장관 "사망자 대부분 노인·만성질환자"

 

【 청년일보 】 폭염 속에서 치러진 이슬람 정기 성지순례(하지) 사망자가 1천300명을 넘긴 것으로 24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S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당국은 현재까지 숨진 사람이 총 1천30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사망자 200여명의 약 6배가 넘는 수치다.


이번 성지순례는 5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립기상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일 메카의 기온은 51.8도까지 치솟았다.


올해 성지순례의 사망자 관련 공식 집계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잘라젤 장관은 많은 사망자가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은 탓에 신원 확인과 시신 처리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알잘라젤 장관은 숨진 이들의 약 83%가 사우디 당국의 순례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들은 땡볕 아래 제대로 된 휴식처나 회복 없이 먼 거리를 도보로 이동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망자 중 다수는 노인 또는 만성 질환자였다"며 사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올해 성지순례에는 약 180만명의 순례자들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허가 성지 순례자들의 사망자 수가 급증하면서 그 여파가 커지고 있다.


한편, 매년 이슬람력 12월 7∼12일 치러지는 하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이며 성스러운 종교의식으로 꼽힌다.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한 일생 반드시 한 번은 이슬람 발상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찾아야 한다.


이슬람력의 1년은 그레고리력보다 10일 정도 짧아서 성지순례 기간이 매년 당겨지기 때문에 여름철과 겹치기도 한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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