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소비층 잡아라"...카드업계, 청년공략카드로 '승부수'

등록 2024.07.14 08:00:00 수정 2024.07.14 08:00:10
신한나 기자 hannaunce@youthdaily.co.kr

'혜택부터 디자인까지'...카드사, 젊은층 공략에 역량 집중
카드업계 "미래 충성고객 확보해 중장기 수익기반 구축"

 

【 청년일보 】 카드사들이 '잘파세대'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잘파세대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알파세대를 합친 용어다. 이들 세대는 안정적인 수입과 신용도를 기대하기 어렵고 건당 결제액이 크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은 각종 이벤트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잘파세대를 타겟으로 한 신용·체크카드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금액이 중장년층에 비해 적은데도 불구하고 카드업계가 젊은 세대층을 공략하고 있는 이유는 사회초년생을 선제적으로, 고객으로 확보해 향후 충성고객으로 만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신한카드의 '신한 처음카드'는 사회초년생 등의 젊은층을 타겟으로 출시한 카드다. 빅데이터로 수집한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의 소비계획과 지출 관리 트랜드를 반영해 상품에 담았다.

 

SNS 맛집, 개인카페 등을 찾아다니거나 무지출 챌린지처럼 예산 관리를 공유하는 2030세대의 특성과 이용 빈도 등을 분석해 서비스를 구성했다. 특히 아직 금융거래에 미숙한 사회초년생을 위해 '소비관리 보너스 적립 서비스'를 접목시키기도 했다.

 

삼성카드의 '삼성 iD ON 카드'는 온라인 생활이 중심인 젊은 세대층을 공략한 카드다. 온라인 간편결제, 해외 결제 시 3% 결제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커피 전문점과 배달앱, 델리 중 매월 가장 많이 쓴 영역에서 30% 결제일 할인을 최대 1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의 '마이 위시 카드'는 2030세대의 발급 비중이 67.6%를 차지하는 등 MZ 세대 소비패턴에 최적화된 카드다. 이 카드는 출시 9개월 만에 발급 카드 수 40만좌 기록을 세웠다.

 

'나한테 진심' 콘셉트로 혜택을 제공하고, 고정비 혜택을 다수 갖춰 젊은층의 인기를 끌었다. 생일에 해당하는 월에는 '더욱 진심' 할인 한도가 2배로 늘어난다.

 

눈을 현혹하는 디자인으로 잘파세대를 사로잡은 카드도 있다. 바로 현대카드의 '더그린·더핑크 카드'다.

 

특히 '더핑크 카드'는 MZ세대를 대변하는 팝한 느낌과 펑키한 이미지를 표현한 카드다. '여자색', '남자색'을 나눴던 과거와 달리 개성을 중요시하는 MZ세대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월 사용금액에 따라 이용금액의 최대 2% M포인트 적립 혜택을, 여행·해외·고메 등 영역에서 결제하면 5%의 파격적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LOCA LIKIT 1.2 카드'로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소득이 적은 사회초년생을 위해 지난달 실적과 관계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1.2%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업계의 '무조건 할인' 카드를 통틀어 비교해도 가장 높은 할인율에 속한다.

 

디자인 또한 MZ세대를 상징하는 '영, 펀, 라이크(Young, Fun, Like)'를 콘셉트로 신용카드의 발상지인 1950년 뉴욕 맨해튼을 담은 로카 시리즈 특유의 디자인을 일러스트로 표현하고, 눈길을 사로잡는 감각적인 색감을 더해 젊고 밝은 느낌을 한층 살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엔데믹에 접어들며 하나카드의 효자상품으로 꼽히는 '트래블로그 하나카드'도 MZ세대 마음을 저격했다.

 

트래블로그는 코로나 이후 '보복여행'이 트렌드가 된 MZ 사이에서 합리적인 카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 사용 시 환전수수료와 해외결제 수수료가 무료이기 때문이다.

 

비씨카드는 웹예능 프로그램 '워크맨'과 손잡고 MZ세대 직장인을 위한 '시발(始發)카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비용을 일컫는 홧김비용, 이른바 '시발비용'이란 신조어에서 이름을 따온 상품이다.

 

카드명처럼 시발비용, 즉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비용과 관련된 혜택이 담겨있다. 국내 최대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뽑은 사회초년생을 위한 카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청소년층 공략을 위해서는 체크카드로 승부를 보는 카드사도 나타났다.

 

NH농협카드는 만 12세부터 만 18세 고객을 위한 '폼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연회비가 무료이면서 청소년이 자주 이용하는 가맹점에서 다양한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월 10만원 이상 이용 시 GS25, 롯데리아, 올리브영, 교보문고 등 11개 대상 가맹점에서 결제 건당 최대 500원 할인을 제공한다.

 


【 청년일보=신한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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