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증액 합의 후 또 증액"…현대건설, 서울 합정동 447구역 재건축 "포기"

등록 2024.07.17 08:00:00 수정 2024.07.18 15:01:45
최철호 기자 cch8815@youthdaily.co.kr

2021년 3월 서울 합정동 447조합 현대건설과 시공권 계약 체결
현대건설, 당초 공사비의 2배 인상 요구...조합측 "너무 부담 커"
조합측, 1차 공사비 증액 '수용'...증액 합의 후 또 증액안 요구

 

【 청년일보 】 현대건설이 추진 중인 서울 마포구 합정동 447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이하 합정동 447 주택정비사업)이 공사비 증액을 둘러싸고 조합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시공사 선정 3년만에 결국 무산됐다. 

 

현재 현대건설과 정비사업조합측은 시공 계약 해지 절차를 진행 중으로, 향후 사업 추진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정동 주택정비사업은 지난 2021년 현대건설이 평당 640만원에 사업권을 낙찰 받아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물가상승 등을 이유로 평당 공사비에 대해 수차례 증액하면서 최근 공사비의 2배까지 요구하자 조합측이 포기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양측간 공식적인 계약 해지는 해당 구역에 대해 현대건설을 대신한 시공사가 선정되면 조합 총회를 통해 최종 처리될 예정이나, 공사비 부담이 사업추진 당시와 달리 큰 폭으로 커진 탓에 정비사업 진행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17일 현대건설 및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합정동 447 조합은 최근 이 지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021년 3월 시공권 계약을 맺은 현대건설과 계약 해지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정동 447 주택정비사업 추진에 따른 공사비용은 당시 현대건설과 평당 640만원대로 책정돼 추진키로 했으나, 현대건설측이 원자재값과 인건비 등 물가상승을 들어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지지부진한 협상을 이어갔다.

 

이에 조합측은 지난해 10월께 현대건설이 약 30% 가량 증액해 제시한 공사비인 평당 989만원에 대해 수용하고, 사업 추진을 진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불과 6개월만인 올해 4월 또 다시 공사비 증액안을 요구, 조합측과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대건설측이 제기한 평당 공사비는 무려 1100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당초 책정된 공사비의 두배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합측은 현대건설측의 공사비 증액 요구안이 과도하다고 판단, 지난 5월부터 1차 증액안 989만원을 기준으로 협상을 이어왔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측이) 비용 부담을 내세워 공시바용 증액을 요구했고, 이에 1차 증액안인 평당 989만원을 수용해 합의한 바 있다"면서 "기존 계획대로 사업 추진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1차 증액안에 합의해 놓고 또 다시 공사비용 증액을 요구하는 등 비용 부담이 커졌다"면서 "당초 사업 추진 시 책정한 공사비의 무려 2배에 달하는 비용을 소규모 조합이 감당해 내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합정동 447 주택정비사업조합측은 현대건설을 대신할 시공사 선정을 준비하고 있는 중으로 알려졌다. 관행상 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완료되면 조합 총회를 열어 새 시공사 선정과 현대건설과의 계약해지를 병행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시공사 계약 해지와 관련된 사항은 조합 총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아직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측은 조합측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나, 과도한 공사비 증액에 조합측이 비용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만큼 계약 해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최종적으로 현대건설과 시공 계약이 해지될 경우 새로운 시공사 선정 등 후속 작업이 진행돼야 하는 만큼 사업추진 지연 등 정비사업 전반에 걸친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편, 서울 합정동 447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 447-8번지 일대에 지하3층~지상13층 아파트 2개동 163세대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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