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고닫기가 전하는 '청년 돋보기'] 쉬는 청년들이 많은데 과연 개인의 문제일까? 국가의 문제일까?

등록 2024.07.25 09:30:00 수정 2024.07.25 09:30:05
원규희 도도한콜라보(주) 대표

 

【 청년일보 】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일도 하지 않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대졸 이상 청년 인구가 4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보다도 높은 수치로, 노동시장의 활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청년들의 '쉬었음' 현상은 단순히 개인 문제로 볼 수 있을까, 아니면 사회 구조적 문제일까?

 

◆ 개인의 문제인가?

 

많은 이들이 청년들의 '쉬었음' 현상을 개인의 문제로 간주한다. 청년들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직장에서의 부당한 대우와 고된 업무 환경 때문에 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최근 KBS 추적 60분에서는 <'쉬었음' 청년 70만, 저는 낙오자인가요?> 편이 방송됐다.

 

다양한 청년들의 삶을 조명했다. 출연한 한 명문대 졸업생은 전공과는 다른 분야에서 일하다가 부당한 대우와 과도한 업무에 지쳐 퇴사했고, 또 다른 청년은 이민의 꿈을 위해 대기업을 퇴사했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여러 차례의 쉬는 기간을 거치고 있다.

 

진로를 탐색하는 기간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등 다양한 개인의 선택 이유로 쉬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단순히 일을 못 구해서 ‘쉬었음‘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 그러면 더 큰 사회 구조적 문제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일까?

 

◆ 사회의 문제인가?

 

청년들의 '쉬었음' 현상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많은 청년들이 원하는 대기업 일자리는 한정돼 있고, 중소기업의 일자리 질은 낮은 편이다. 원하는 대기업에 탈락하는 청년들은 대다수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여러 중소기업에 지원서를 제출하고, 결국 기대에 미치지 못한 회사에 입사해 일하고 있다.

 

고학력자 중심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에 비해 흔히 말하는 좋은 양질의 일자리와의 미스매치는 심각해지고 있다. 청년들은 구직 시장에서 밀려나고 구직 활동을 포기하는 원인 중 하나이다.

 

또한 청년들의 '쉬었음' 현상은 일자리 문제뿐만 아니라 주거문제, 교육비 부담 등 여러 사회적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 특히 한 가정에서는 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집에서 쉬고 있고, 부모는 노후가 걱정돼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등 가정 내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도 확산돼 가고 있다.

 

◆ 청년들은 도전하고 싶다!

 

적어도 내가 만난 청년들은 도전하고 싶은 의지가 크다는 것이다. 많은 청년들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적절한 기회와 환경이 부족하고 그런 상황적 이유 때문에 도전할 용기를 잃고 있다.

 

계속 도전해도 되지 않는, 환경적으로 도전할 수 없는 여건이라면 처음에는 도전적인 용기가 있어도 이 상황이 지속되면 당연히 처음의 동기나 에너지를 잃을 수밖에 없다.

 

통계적인 수치가 주는 400만명의 현상,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요즘의 젊은 세대들은 나약하고, 도전 정신도 없고, 아예 포기해 버리는 세대로까지 인식하지 않나 생각한다. 진짜 청년들이 어떤 마음가짐인지, 왜 이런 상황이 생기고 있는지 현상이 아닌 현상이 발생한 이유를 조금 더 들여 보았으면 한다.

 

기성세대는 청년들이 단순히 게으르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이들의 도전 의지와 잠재력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방향으로 시선을 바꿔야 한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기회와 도전을 위한 환경이다. 나의 성장을 중시하는 세대로, 그들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고 이를 위해서는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와 함께 주거문제와 교육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 사회적 시선과 기회의 중요성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자신있게 계획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시선의 변화가 필요하다. 기성세대는 청년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도전 의지에 공감하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특히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도전할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청년들의 '쉬었음' 현상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구조적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청년들이 다시 꿈을 꾸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현실은 녹록하지 않지만 적어도 오늘보단 내일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고,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자신있게 계획하고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모두의 과제이지 않을까?

 

구직도 안하는 대졸자 400만명 이상인 시대, 단순한 수치로 청년들을 연애, 출산, 육아, 그리고 취업까지 포기한 세대가 아닌 불안과 기대 안에서 중요한 인생의 결정을 하는 시기로 청년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사회로 만들어주는 노력을 함께 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글 / 원규희 도도한콜라보(주) 대표


맞춤형 청년정책 플랫폼 '열고닫기' 서비스 운영 (2019~)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청년마당 1기 청년위원 (2023~)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문화유공 장관 표창(도도한콜라보) (2023)
중소벤처기업부 2030 자문단 (2023~)
영등포구 청년정책위원 (2023~)
국토교통부 온라인 정책홍보 자문위원(2020)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