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美 부동산 투자한 韓금융사들, 시장 침체에 타격"

등록 2024.07.31 09:02:20 수정 2024.07.31 09:02:31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블룸버그, 韓 금융사 '헐값 자산매각' 사례 소개

 

【 청년일보 】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온 한국 금융회사들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의 이지스자산운용은 뉴욕 타임스 스퀘어 한복판에 있는 브로드웨이 1551번지 건물과 관련해 후순위 대출을 해줬다가 최근 관련 대출자산을 헐값에 처분했다.


이지스운용 측은 해당 건물 투자와 관련해 회수한 자금이 원금의 30%에 못 미친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아울러 메리츠대체투자운용은 로스앤젤레스 중심부의 고층 건물 가스컴퍼니타워와 관련해 변제 순서가 선순위 대출보다 낮은 메자닌(Mezzanine) 대출자로 참여했다가 건물주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도 뉴욕 맨해튼의 고층 사무실 건물인 ‘245 파크애비뉴’ 빌딩의 인수 과정에 메자닌 대출자로 참여했다가 올해 초 해당 대출자산을 원금의 절반 가격에 처분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금융사들의 미국 부동산 메자닌 투자를 자문해 줬던 로펌 밀뱅크의 스펜서 박 변호사는 "한국 회사들은 시장 침체 시나리오에 충분히 대비하지 않은 채 이들 (메자닌) 대출을 해줬다"며 "시장 상황이 나빠지자 혼비백산하면서 투자금을 날리거나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작년 말 기준 57조6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북미가 34조8천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회복될 기미가 여전히 보이지 않은 채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이 늘어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팬데믹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면서 사무실 수요가 이전보다 급감한데다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 부담이 많이 늘어난 게 침체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회사 아레나 인베스터의 댄 즈원 최고경영자(CEO)는 “은행들은 문제가 적은 자산들을 먼저 매각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자산을 매각하기 전까지는 손실이 어느 정도일지 구체화하기 어렵다”며 “우리는 현재 부동산과 관련해 업계가 느끼는 고통의 초입 단계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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