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모양 조심하세요"…서울우유, 제품 홍보 '여성혐오' 논란

등록 2024.09.06 08:56:42 수정 2024.09.06 08:56:55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서울우유 "불편하지 않게 조심하겠다"

 

【 청년일보 】 서울우유의 그릭 요거트(그리스식 요구르트) 제품 홍보가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최근 그릭요거트 홍보 캠페인을 하며 인플루언서들에게 의약적 효능 언급 불가와 타 회사 제품과 비교하지 말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논란이 된 것은 이 주의사항 중 "요거트 뚜껑을 열거나 패키지를 잡을 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손동작 사용 주의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였다.


서울우유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손동작'이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는 집게 손 모양을 말하는 것이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손 모양은 일부 커뮤니티에서 남성 성기 크기를 비하하며 조롱하는 의미로 언급되며 남성혐오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앞서 편의점 GS25는 2021년 홍보 포스터의 손 모양이 '남성혐오'라는 비판받고 사과했다. 이후로도 자동차업체 르노코리아,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 무신사, 제너시스비비큐, 교촌치킨 등 많은 기업도 이런 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우유는 집게 손을 사용하지 말라는 문구를 넣은 것이 일각에서 '여성혐오'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의 일부 이용자는 "집게 손 모양을 하지 말라고 굳이 써놨는데 요거트를 먹을 때 그런 것까지 조심해야 하나", "뚜껑을 열 때 손가락 두 개로 안 집고 어떻게 여나" 등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이에 서울우유 불매 게시물도 올라왔다. 전일 엑스에서 '서울우유'는 트렌딩 토픽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소비자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서울우유의 여성혐오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2021년 서울우유는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광고를 진행했다 여성혐오라는 비판이 생기자 "불편을 느낀 모든 소비자에게 사과드린다"고 언급하고 온라인에서 영상을 삭제했다.


2003년에는 신제품 요구르트를 홍보하기 위해 여성 모델들이 몸에 요구르트를 뿌리는 누드 퍼포먼스를 해 지적을 받았다. 당시 마케팅 직원은 공연음란죄로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서울우유는 "인플루언서들이 사진을 올릴 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지 않게 조심해 달라고 가이드라인을 얘기했던 것"이라며 "모든 소비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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