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대출 문턱에 가계대출 '주춤'…5대 은행 주담대 2.2조원↑

등록 2024.09.18 09:30:25 수정 2024.09.18 09:30:25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지난 12일 기준 주담대 잔액 570조8천388억원
가계대출 둔화세 판단은 일러…'불확실성' 남아

 

【 청년일보 】 이달 들어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주요 시중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금리를 인상하는 등 다양한 억제 조치를 취하면서 가계대출의 증가 속도가 둔화된 모습이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경우,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본격적으로 둔화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70조8천388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2조1천772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월간 최대 증가 폭(8조9천115억원)보다는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은행권이 지난 7월부터 가계대출 금리를 연이어 인상하고, 전세자금대출을 조건부로 중단하는 등 강력한 대출 억제책을 도입한 것에 더해 이달 1일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영향으로 지난달 대출 수요가 집중됐던 기저효과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주간 기준으로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5대 은행의 이달 첫 주 주담대 증가 폭은 8천835억원이었으나, 이달 6일부터 12일 사이에는 1조2천937억원으로 급증했다. 5대 은행이 정책대출 약 4천949억원을 유동화해 장부에서 제외한 점을 감안하면 주담대의 실질적인 증가세는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거래량 증가도 주담대 증가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는 5만4천732건으로, 전월 대비 26.4% 증가했다. 특히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는 6월보다 54.8% 급증한 9천518건을 기록해 주담대 수요를 더욱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과 시장 전문가들은 9월 가계대출 증가 폭이 지난달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장기적인 대출 증가세 둔화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달 첫 5영업일 기준 가계대출 증가 폭이 전달의 절반 수준"이라며 대출 규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주택 가격 상승 기대, 이사철 수요, 정책금리 인하 전망 등 여러 불안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적으로 둔화될지는 불확실하다.


한국은행 역시 최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세의 장기화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7월 말에서 8월 초 주택 거래량이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추세이므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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