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지주, "땅값"으로 일군 이익…하림산업 적자에 지원부담 "수렁"

등록 2026.03.13 08:00:03 수정 2026.03.13 08:00:11
강필수 기자 pskang@youthdaily.co.kr

하림산업 지난해 영업손실 1천466억·당기순손실 1천690억원
양재동 부동산 평가차익 반영에도 부진…지주사 지원 부담 확대

 

【 청년일보 】 하림지주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호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주요 자회사인 하림산업은 양재동 부지 등 투자부동산의 공정가치 평가 효과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하림산업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주사인 하림지주의 자회사 지원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림지주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3조2천148억원, 영업이익 8천87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7%, 15.9%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천1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9% 증가했다. 하림지주는 공시를 통해 "사료 판매량 증가 및 지육가 상승에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동산 개발사업과 식품사업을 영위하는 주요 자회사인 하림산업의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하림산업은 매출액 1천93억원으로 전년 대비 36.32% 늘었지만, 매출원가가 늘면서 매출총손실도 5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5% 증가했다. 영업손실 1천466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손실은 1천69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하림지주는 자회사 하림산업의 실적 변동 공시에서 손익 구조 변경의 주요 원인으로 투자부동산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평가차익 반영을 제시했다. 하림산업은 지난해 투자부동산의 후속측정에 대한 회계정책을 원가모형에서 공정가치모형으로 변경했다. 양재동 토지 등 투자부동산에 대해 취득 당시 가격 대신 현재 시세(시장가치)를 반영했다는 의미다.

 

회계정책 변경으로 하림산업의 2024년 말 기준 자산 총계는 1조457억원에서 1조2천61억원 불어난 2조2천518억원으로 바뀌었다. 2024년 1천537억원에 달했던 당기순손실도 당기순이익 99억원으로 흑자전환됐다. 자산 규모는 115.33% 증가하며 2배 이상 늘고, 당기순손익 역시 적자에서 흑자로 바뀌는 효과가 나타났다.

 

다만 하림산업은 2024년 투자부동산 공정가치 평가 효과가 반영되며 순이익을 냈지만, 2025년에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1천69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로 돌아섰다. 자산가치 재평가로 본업 부진을 가리기 어려웠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하림지주가 지주사로서 안고 있는 구조적 후순위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주회사는 자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배당이나 현금 유입 형태로 받아 운영되는 구조다. 자회사 재무건전성이 악화할수록 지주사의 현금 회수 가능성은 낮아지고 지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지주사 자체의 신용도와 재무안정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진원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종속·관계회사에 대한 지분출자 규모가 2022~24년 연평균 876억원으로 회사의 영업현금흐름 창출력을 크게 상회했다"며 "2025년에도 지속되는 하림산업 등 자회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부담, 지원이 필요한 계열사의 재무안정성 저하 등으로 인해 회사의 구조적 후순위성이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김응관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하림지주의 이중레버리지율은 2018년 말 132.2%에서 2024년 말 177.6%로 증가했다"며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의 하림산업에 대한 출자부담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하림지주가 주력 자회사들의 안정성과 수익성에 따른 배당 및 로열티 수익으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진원 선임연구원은 "하림지주는 팬오션의 배당성향 강화, 브랜드 로열티 수익을 수취하는 계열사 범위 확대 등을 통해 경상수익을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응관 선임연구원은 "팬오션, 엔에스쇼핑, 선진 등 주력 계열사들은 각 분야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주력 자회사들의 우수한 사업안정성과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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