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작가 '한강',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등록 2024.10.10 23:04:42 수정 2024.10.10 23:04:42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채식주의자'부터 '작별하지 않는다'까지…韓 문학의 도약
"韓 문화의 글로벌 영향력, 문학에서 다시 한 번 빛나다"

 

【 청년일보 】 한국 작가 한강(53)이 123년 역사의 노벨 문학상에서 아시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수상자로 선정되며 세계 문학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한국인으로서는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이후 두 번째로, 24년 만에 다시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발표에서 “한강의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와 인간의 연약함을 강렬한 시적 산문으로 그려냈다”며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유를 밝혔다. 한강의 작품은 인간의 고통과 상처를 심도 있게 탐구하며,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문학을 혁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림원은 한강이 아들과의 저녁 식사 중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며 겸손하게 반응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한강이 앞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2016년 맨부커 국제상 수상에 이어 한국 문학의 세계적 위상을 다시 한 번 공고히 한 성과다. 한강은 연작 소설집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하며 영연방 외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이 상을 받았다. 당시 한강의 수상은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의 주요 무대에 진입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여겨졌고,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은 그 연장선에서 한국 문학의 위상을 더욱 높였다.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AP 통신은 한강의 수상을 "한국 문화의 글로벌 영향력 확장의 또 다른 증거"로 평가하며,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 K팝 그룹 BTS와 블랙핑크의 성공 등과 함께 한국의 문화적 성과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강조했다.


소설가 한강은 1970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나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문인 가문에서 자랐다. 1993년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첫 발을 내딛은 후, 1994년 소설 '붉은 닻'으로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본격적인 소설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하여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깊이 있게 조명했고,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역사적 고통을 여성의 시선에서 풀어내어 큰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한강은 국내외 다양한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는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국제적으로도 맨부커상, 메디치상 외국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 문단에서 그 이름을 널리 알렸다.


한편, 노벨문학상 수상자에게는 1천100만크로나(약 13억4천만원)에 해당하는 상금과 함께 메달 및 증서가 수여된다. 공식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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