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사이버 도박에 빠져든 청소년들이 급증하면서 경찰이 특별단속 기간을 1년 더 연장한다.
경찰청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전국 사이버범죄수사대를 통해 청소년 사이버 도박 특별단속을 진행, 만 19세 미만 청소년 4천715명을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전체 연령대 도박 검거 인원 9천971명 중 청소년이 절반에 가까운 47.2%를 차지했으며, 특히 이번에 검거된 청소년 수는 직전 단속기간보다 약 2천784% 증가해 청소년 도박 문제의 심각성을 나타냈다.
연령대별로는 17세가 1천763명으로 가장 많았고, 16세와 18세가 뒤를 이었다. 심지어 초등학생인 9세도 포함됐었다. 청소년이 가장 많이 한 도박은 카지노류로, 특히 바카라 게임이 대다수(3천227명)였다.
성별로는 남학생(4천595명)이 여학생(120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고, 도박 금액은 총 37억원, 1인당 평균 78만원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도박 청소년을 일선 서에 설치된 선도심사위원회에 회부해 범행 정도에 따라 훈방, 즉결심판 청구 또는 송치하고 있다.
아울러 회복 기회를 주기 위해 입건 여부를 불문하고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등 전문상담기관과 연계한 치유 및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검거 인원 4천715명 중 1천733명(37%)이 전문상담기관으로 연계됐다.
경찰청은 "청소년 도박이 감소하지 않고 있다"며 도박 특별단속을 내년 10월 31일까지 1년 연장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이버 수사관들로 구성된 '사이버 범죄 예방 강사'를 통해 학생 대상 도박 예방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사이버 도박은 청소년의 신체적·정서적 발달을 저해하는 만큼 처음부터 접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연장 특별단속 효과를 높이기 위해 우수 공적자에는 특진 등 포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지난 특별단속 기간 청소년을 포함한 전 연령대에서 검거한 9천971명 가운데 267명을 구속했다. 검거된 운영조직은 297개로, 도박 범죄 수익금 총 1천260억원을 보전했다.
경기북부청은 지난 8월 아랍에미리트(UAE) 경찰과 공조로 6년간 5천억원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피의자 2명을 검거해 국내 송환하기도 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