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가량이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52.5%로, 2년 전 조사에 비해 2.5%포인트(p) 증가했지만, 여전히 41.5%는 "결혼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했으며, 3.3%는 "결혼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특히 미혼 남성의 경우 41.6%가 결혼을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미혼 여성은 26.0%만이 결혼을 원한다고 답해, 남녀 간 결혼에 대한 시각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결혼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10대의 33.7%가 결혼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72.3%가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적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 결혼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31.3%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담, 불안정한 고용 상태가 이유로 꼽혔다.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동거에 대한 인식도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중 67.4%는 결혼하지 않고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답해, 2년 전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결혼 없이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37.2%로, 점점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 밖에 결혼과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감도 나타났다. 자녀 교육비가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부모의 비율은 60.9%로, 학원비와 과외비 등 학교 외 교육비가 주요 부담 요인으로 조사됐다.
저출생 문제 해결 방안으로는 주거 지원이 33.4%로 가장 높은 응답을 받았으며,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일-가정 양립 직장 문화 조성도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 15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약 1만9천 가구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