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재단법인 청년재단은 지난달 29일과 30일 양일간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광화문 아트홀에서 고립·은둔을 경험한 청년 8인이 펼치는 연극 '우리가 우리를'를 무대에 올렸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극은 재단의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 '2024 청년 체인지업 프로젝트'의 '은둔고수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고립·은둔에서 회복한 청년 8인이 자신의 고립 경험과 프로그램 참여 과정을 바탕으로 직접 희곡을 쓰고 이를 무대에서 재현해, 세상과 소통하며 회복을 촉진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고립·은둔 청년 당사자와 부모 및 가족, 청년 지원기관 종사자, 그리고 일반 시민을 포함해 양일 총 200여명이 객석에 함께해, 고립·은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연극 '우리가 우리를'은 고립·은둔을 경험한 청년들이 과거 자신과 같은 상황에 놓인 청년들을 돕기까지의 과정과 청년활동가로서 겪는 우여곡절 에피소드를 담았다. ▲아버지의 가정 폭력에 시달렸던 J ▲집안의 기대와 성적 압박에 고통 받는 M ▲가족의 생계를 짊어진 Y와 H가 서로 의지하며 고립의 시간을 회복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혼자가 아니란 걸 꼭 아셨으면 좋겠어요'라는 J의 대사처럼 친구와 동료의 존재, 그리고 사회적 관심이 청년의 고립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2부에서는 관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배역이나 장면을 바꿔서 연기해 보는 관객참여형 무대가 진행되어 객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연극에 이어, 참여 청년들의 인터뷰와 지난 7개월간 진행된 '은둔고수 양성 프로그램' 성과공유회가 진행됐다.
청년들은 ▲유년 시절부터 시작된 가정 폭력 ▲부상으로 인한 진로 좌절 ▲금융위기로 인한 가족 와해 등의 사유로 고립과 은둔의 시간이 시작됐다고 말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나와 비슷한 사람이 많다는 사실, 그리고 이들이 모두 훌륭한 청년이라는 점에 위안이 되었고, 다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을 관람한 일반시민 A씨는 "무대에 오른 청년들의 용기만으로도 큰 울림을 주었다"며 "앞으로 내 주위 청년들의 문제부터 차근차근 관심을 기울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주희 청년재단 사무총장은 "청년들의 이야기가 연극이라는 장치를 통해 사회로 전파되어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된 귀한 경험이었다"며 "앞으로도 고립·은둔 청년들의 경험과 목소리가 또 다른 청년들의 회복을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