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신속 현장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 진시스템이 최근 약 300억원 규모의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와 장비들을 2년 동안 인도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진시스템은 이번 계약을 통해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계약은 완제품이 아닌 장비와 반제품을 공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시스템은 지난해 12월 30일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를 총판하는 대형 의료기기 유통기업 제네틱스 바이오텍 아시아(Genetix Biotech Asia Pvt. Ltd.)와 294억8천2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8억9천700만원에 불과한 진시스템의 전년(2023년) 매출액 대비 3천286%에 해당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진시스템은 이번 계약으로 오는 2027년 3월 28일까지 ▲현지 생산설비 ▲진단장비 ▲진단키트 ▲기타 소모품 등을 인도에 공급할 예정이다.
선급금으로 전체 계약 규모의 5%에 해당하는 1천474억1천만원(100만불)을 오는 6월 30일까지 수령하기로 했으며, 선적 전 해당 선적 물품 가액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대금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앞서 진시스템은 2023년 초에 제네틱스 바이오텍 아시아와 20억원 규모의 인도 총판 및 현지 생산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인도에서 감염병 진단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진시스템은 ▲결핵 ▲B형간염 ▲C형간염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인도에서 유행하는 감염병 진단 제품을 개발해 주력 진단장비 ‘UF300’ 및 ‘UF340’와 함께 3천대 이상의 현장진단 장비와 1천만개 이상의 진단키트를 인도에 공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도 현지에서 일정 부분 이상을 제조·생산해야 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으로 인해 완제품을 인도에 공급하는 내용으로 계약을 체결했던 진시스템은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했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현지 생산시설 장비와 반제품 형태의 제품 등을 공급하는 총괄적인 계약”이라면서 이전 계약과 달리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진시스템은 이번 계약을 통해 수령할 대금으로 재무건전성 개선과 시설투자에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앞으로 2년 동안 진행되는 계약이기 때문에 금액이 한 번에 들어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자금 활용계획은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금이 들어온다면 현재 부채 등은 없지만, 재무구조가 좋은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재무제표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생산시설 증설 등에 사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진시스템은 2022~2023년 2년 동안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진시스템이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도 기준 8억9천7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매출 원가 24억8천300만원과 판매비·관리비 78억9천800만원 등 94억8천4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2022년도 역시 매출액은 36억5천300만원에 불과하지만, 매출 원가 24억8천500만원과 판매비·관리비 77억7천200만원을 지출하면서 66억40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