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하방 위험 경고..."소비 부진·건설업 침체 지속"

등록 2025.02.10 14:00:30 수정 2025.02.10 14:00:30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고금리 기조 유지…정국 불안에 따른 가계 심리 위축으로 소비 부진 지속"

 

【 청년일보 】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개월 연속 우리 경제의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10일 발간한 경제동향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완만한 수준에 머무른 가운데, 대외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제 심리가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정국 불안에 따른 가계 심리 위축으로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승용차, 가전제품, 의복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소매 판매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상품 소비의 장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도 영향을 미쳐 주요 업종에서 서비스 소비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91.2로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 증가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갔으나, 건설투자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12월 건설기성은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으며, 주거용과 비주거용 모두 하락세를 지속했다. 토목 부문에서도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건설업 전반의 위축이 두드러졌다.

 

고용시장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5만2천 명 감소했다. 건설업과 제조업의 부진, 정부 일자리정책 종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물가는 유가와 환율 등 변동성이 큰 요인으로 인해 상승세가 다소 확대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2% 상승했으며, 석유류 가격이 7.3% 급등하면서 상품 가격도 상승 폭을 키웠다. 그러나 내수 부진으로 인해 수요 압력은 낮아 근원물가는 1.9%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편, 전산업 생산은 낮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전산업 생산은 조업일수 확대 및 광공업 생산 개선에도 불구하고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설업 부진이 생산 증가세를 제약한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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