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 난항 속 출시했지만...핀테크-보험사, 수수료 갈등 '우려' 여전

등록 2025.03.18 08:00:05 수정 2025.03.18 08:00:13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 이달 중 출시 예정
정보 조회 수수료 두고 지속 난항…기술적 문제도
수수료 놓고 핀테크사와 보험사 간 알력 지속 우려

 

【 청년일보 】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가 난항 끝에 이달 출시될 전망이다. 해당 서비스는 보험 관련 정보 조회 수수료 등을 둘러싸고 보험업계와 핀테크업계 간 막판 줄다리기가 진행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이 출시됨에도 불구하고, 향후 수수료를 놓고 핀테크사와 보험사 간 알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이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출시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보험대리점 등록이 제한되는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상품 비교 및 추천을 허용하는 서비스다.

 

출시 이후 서비스 이용자 수는 늘었지만, 실제 보험가입으로 연결되는 건수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9월 기준 약 81만명이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이용한 가운데 실제 플랫폼을 통해 보험에 가입한 고객은 약 7만3천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의 실제 가입자가 적은 요인으로 기존 보험사의 CM채널과 플랫폼 간 보험료 차이를 지목했다.

 

일부 보험사에서 CM 보험료에 플랫폼 지급 수수료를 더해 플랫폼 보험료로 산정하고 있어, 소비자가 플랫폼에서 보험상품을 비교한 후 실제 가입은 보험사의 CM채널을 통해 진행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자동차보험 시장의 약 85%를 점유하는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 등 4개 대형 손보사의 경우 CM채널의 자동차보험료가 플랫폼 보다도 더 저렴한 편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플랫폼의 보험료 수준을 보험사의 CM채널과 동일하게 변경해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차량 정보 및 기존 계약 만기일, 특약할인 정보 등을 보험개발원이 핀테크사와 공유하도록 했다.

 

이같은 보완대책을 마련했지만,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은 출시 전부터 난항을 겪어왔다.

 

주요 쟁점은 정보 이용 수수료다. 보험개발원과 핀테크사들 간엔 이를 둘러싼 협상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핀테크사들은 보험 관련 정보 제공자인 보험개발원에 지불해야 하는 정보 조회 수수료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런 가운데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기술적인 측면의 문제도 제기됐다. 보험사와 핀테크사 간 사용하는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가 서로 상이해 이를 표준화하는 데 시간이 지연됐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 서비스 출시가 지연되는 것을 놓고 “보험사와 핀테크사는 서비스에 적용되는 API가 다르다”며 “표면적으로는 수수료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보이지만 기술적인 측면의 문제도 간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은 이달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서비스가 출시된 후에도 안정화 되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정보 조회 수수료를 둘러싸고 줄다리기가 오래 이어진 만큼 협상 결과를 수용해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에 참여하는 핀테크사는 당초 버전의 절반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아울러 어렵사리 서비스가 출시되더라도 향후 보험사와 핀테크사 간 알력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은 출시 전부터 핀테크사와 보험사 간 수수료를 둘러싼 잡음이 있던 만큼 출시 후에도 마음을 놓기 어렵다”며 “특히 2.0 버전에서 가입자 수가 증가할수록 핀테크사들의 영향력이 높아지면 이들이 고객우위를 바탕으로 수수료에 변동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어, 단시일 내 서비스가 안정화 되기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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