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산불…"사망 26명·산림피해 3만6천㏊"

등록 2025.03.27 11:02:01 수정 2025.03.27 11:02:01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2000년 동해안 산불 기록 넘겨…주민 3만7천여명 대피
정부 "고령층 우선 대피 등 총력 대응…신속 복구 추진"

 

【 청년일보 】 경상권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26명이 숨지는 등 총 5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사망자는 26명, 중상자는 8명, 경상자는 2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북 지역에서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경북에서는 사망 22명, 중상 3명, 경상 16명으로 총 41명의 인명 피해가 확인됐다. 경남에서는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4명이 발생해 총 13명의 피해자가 나왔다. 울산에서는 경상자 2명이 보고됐다.

 

산불로 인해 주민 3만7천185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이 중 피해가 가장 심각한 의성과 안동에서만 2만9천911명이 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2만485명이 귀가했으나, 여전히 1만6천700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 산림 면적은 3만6천9㏊에 달하며, 이는 지난 2000년 동해안 산불 당시의 2만3천794㏊를 크게 넘어선 역대 최악의 피해 규모다.

 

현재까지도 중·대형 산불 10곳에서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역별 진화율은 산청·하동 77%, 의성 54%, 안동 52%, 청송 77%, 울산 울주 온양 76%로 나타났다. 반면,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한 영덕은 10%, 영양은 18%에 머물러 있어 진화 작업이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울주 언양과 경남 김해는 진화가 완료됐다.

 

이한경 중대본 차장(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산불이 시속 8~10㎞의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예상보다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산불을 통해 기후위기의 현실을 다시 한번 체감하고 있다"며 "선제적 주민 대피 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망자 및 중상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고령층인 점을 언급하며 "고령층의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지자체는 보다 적극적인 주민 대피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다행히 일부 지역에서는 어제 저녁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며, 오늘 오후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림, 소방, 군, 경찰, 지자체 등 모든 기관이 협력해 산불이 완전히 진화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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