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7/art_17455698686616_1a3067.jpg)
【 청년일보 】 미국과 중국이 수년간 이어온 고율 관세전쟁에서 한 발 물러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중국도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철회하거나 면제를 검토하는 등 양국 간 무역관계에 전환점이 마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CNN과 중국 차이징(財經),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미국산 반도체 중 메모리칩을 제외한 8개 품목에 대해 관세 철회를 결정했으며, 이미 납부된 세금에 대해서도 환급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중국은 미국산 의료장비와 에탄 등 일부 산업용 화학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도 검토 중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플라스틱 생산국으로, 에탄 수입에 상당 부분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중국 병원들은 GE헬스케어 등 미국 기업이 생산한 고급 의료장비를 널리 활용하고 있는 만큼, 관세 부담 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항공기 임대 관련 관세 면제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중국 항공사들은 항공기를 자체 소유하기보다 리스(임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고율의 관세는 항공사들의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긍정적으로 전개될 경우, 에탄 외에도 액화천연가스(LPG) 같은 에너지 자원에 대한 관세 면제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석유화학 원료는 역사적·경제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중국의 면제 우선순위에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측의 유화적 제스처와도 궤를 같이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향후 2~3주 내로 중국에 대한 관세 수준을 결정할 수 있다. 중국과 특별한 협상이 있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으며, 전날인 22일에는 중국에 부과한 145%의 관세율에 대해 "매우 높은 수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은 최근 70여개국과의 무역에서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한 반면, 중국에 대해서만은 추가 관세를 부과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전과는 다른 보다 유화적인 기류로 해석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미중 양국 모두 현재의 관세 수준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