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 선출 '콘클라베' 이르면 내달 6일 시작

등록 2025.04.27 11:08:29 수정 2025.04.27 11:08:40
성기환 기자 angel1004@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절차가 26일(현지시간)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 바티칸도 애도의 시간에서 정치의 계절로 진입하고 있다.

 

'노벤디알리'로 불리는 9일의 애도 기간이 5월 4일까지 계속되는 가운데 후임자 선출을 위한 추기경들의 논의도 본궤도에 오른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음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Conclave·추기경단 비밀회의)는 이르면 내달 6일 시작될 예정이다.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콘클라베를 개시해야 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대다수 외신은 콘클라베가 내달 6일에서 11일 사이에 막을 올릴 것이라 전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1일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라틴어로 '열쇠로 잠근다'는 뜻에서 유래된 콘클라베는 13세기부터 도입된 것으로 알려진 유서 깊고 독특한 교황 선거 방식이다.

 

교황 선종 전날 기준 만 80세 미만인 추기경들이 한곳에 모여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하루 두 차례 투표를 거듭한다.

 

콘클라베는 19세기 후반부터 시스티나 성당에서 개최돼 왔다. 추기경들은 교황청 내 방문자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격리된 상태에서 투표할 때 버스를 이용해 시스티나 성당으로 향한다. 투표 기간 외부와의 소통은 절대적으로 차단된다.

 

교황이 선출되면 성당 굴뚝으로 흰 연기를 피워올림으로써 이 사실을 처음 세상에 공개한다.

 

교회의 개혁과 변화를 계속 이끌어갈 교황 후보로는 안토니오 타글레(필리핀) 추기경, 장마르크 아벨린(프랑스) 추기경, 마테오 마리아 주피(이탈리아) 추기경, 피터 코드워 아피아 턱슨(가나) 추기경 등이 꼽힌다.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도 '다크호스'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반대로 안정을 중시하는 중도·보수파 후보로는 피터 에르도(헝가리) 추기경, 피에트로 파롤린(이탈리아) 추기경, 조셉 토빈(미국) 추기경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생전 공개 충돌을 마다하지 않았던 게르하르트 뮬러(독일) 추기경, 레이먼드 버크(미국) 추기경, 로버트 사라(기니) 추기경 등도 보수파 결집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런 전망을 하는 외신들의 최종 결론은 늘 '결과는 나와 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비밀리에 진행되는 콘클라베에 많은 변수가 개입되기 때문이다.

 

 

【 청년일보=성기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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