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모인 추기경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19/art_17466621842277_8cb52b.jpg)
【 청년일보 】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투표)가 8일(현지시간) 둘째 날 일정에 돌입했다.
전날 투표에서 교황이 선출되지 않음에 따라, 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은 이날 네 차례에 걸쳐 다시 투표를 진행한다.
둘째 날부터는 오전과 오후 두 번씩, 총 네 차례 투표가 이뤄지는 만큼, 새 교황 선출 가능성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콘클라베는 후보가 전체 선거인단의 3분의 2 이상, 즉 89명 이상의 지지를 얻을 때까지 계속된다.
투표 결과는 시스티나 성당 지붕에 설치된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통해 외부에 알려진다. '검은 연기'는 선출 실패를, '흰 연기'는 새 교황의 탄생을 의미한다.
지난 2005년 베네딕토 16세,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모두 둘째 날 흰 연기가 나왔다. 올해도 이 같은 전례가 재현될지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기경단은 이날 오전 미사를 마친 뒤 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에 첫 투표를 진행한다. 이때 교황이 선출될 경우, 1시간 뒤인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오후 5시 30분) 흰 연기가 피어오르게 된다.
첫 투표에서도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곧바로 두 번째 투표가 진행되며, 결과는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7시)에 연기로 알려진다. 이후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11시)에는 세 번째 투표가 시작된다. 이 투표에서 교황이 선출되면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9일 0시 30분) 흰 연기가, 그렇지 않을 경우 네 번째 투표 결과가 오후 7시(한국시간 9일 새벽 2시)에 연기를 통해 발표된다.
다만 투표 일정은 유동적이다. 전날 첫 투표 결과 발표 역시 예고된 시간보다 한참 늦은 오후 9시에 이뤄졌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2013년 콘클라베와 비교해보면, 올해 콘클라베는 같은 시간에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 20분 늦게 결과(연기)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교황궁내원 전 강론 담당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추기경이 진행한 묵상 시간이 45분이나 지속됐기 때문"이라며 "또한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한 추기경들이 2013년보다 18명 더 많고, 대부분이 첫 콘클라베이고, 여러 명은 이탈리아어를 하지 못해 투표 진행에 더 긴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콘클라베 첫 투표에서 교황이 선출되는 일은 역사적으로 극히 드물다. 가장 최근 사례는 1721년 인노첸시오 13세가 첫 투표에서 곧바로 선출된 경우다. 1963년 바오로 6세는 첫 투표에서 과반 지지를 얻은 후 두 번째 투표에서 교황으로 확정됐다.
흰 연기가 피어오르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는 종소리가 울리고, 약 1시간 뒤 선임 부제 추기경이 발코니에 나와 라틴어로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 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선언한다. 이후 새 교황은 흰색 수단을 입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 로마와 온 세상에)' 축복을 전 세계에 내리게 된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