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0/art_1747040115346_0021f9.jpg)
【 청년일보 】 미국과 중국이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상호 부과해온 고율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추가 협상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관세를 최대 115%까지 인하하고, 무역 갈등 완화를 위한 정례 협의체도 신설하기로 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공동성명 발표에서 "미국과 중국 모두 상호 부과한 관세를 인하할 예정이며, 균형 잡힌 무역을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대부분에 부과해온 145%의 관세를 오는 14일부터 30% 수준으로 인하한다. 기존 상호 관세 34% 가운데 24%는 90일간 유예되며, 이후 추가된 91%의 보복 관세는 전면 철회된다. 인하 이후 미국의 대중국 관세는 보편 관세 10%와 펜타닐 관련 특별관세 20%를 합한 30%로 유지된다.
베선트 장관은 "펜타닐 관련 관세는 유지될 것이며, 우리는 중국과 생산적이고 단호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양측 모두 경제적 분리를 원하지 않는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역시 미국과 동등하게 기존 상호 관세 34%를 10%로 낮추고, 91%에 달하는 추가 보복관세를 철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미 관세율도 10% 수준으로 조정된다.
양국은 이번 협상을 통해 경제·무역 협의의 정례화를 위한 공식 협의체를 신설하고, 실무협상과 고위급 회담을 병행해 진행하기로 했다. 유예 기간인 90일 동안 근본적인 무역 갈등 해소 방안에 대한 논의도 병행된다.
이번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 대표가 참석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고위급 인사가 직접 관세 문제를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JP모건자산운용 타이 후이 아시아태평양 최고시장전략가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관세 인하 폭은 예상보다 크며, 양국 모두 관세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인식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90일이라는 기간은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기에는 짧을 수 있지만, 희토류 수출 제한 완화 등 추가 조건들이 향후 협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의가 단기적으로 위험 선호 심리를 회복시키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금리 인하 압력도 일부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