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선거공보.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21/art_1747642053927_4de930.jpg)
【 청년일보 】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공약 등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책자형 선거공보’가 가가호호 배달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후보자들이 제출한 ‘책자형 선거공보’를 20일까지 전국 모든 세대에 발송한다고 19일 밝혔다.
선거 우편물 배달은 통상 하루 이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22일께야 전국의 모든 세대가 책자형 선거공보를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가 책자형 선거공보 수량을 부족하게 제출한 경우, 제출한 만큼의 선거공보를 발송하고, 부족분은 후보자로부터 후보자정보공개자료만을 별도로 제출받은 후 발송한다는 방침이다.
책자형 선거공보는 표지 다음 2페이지에 후보자의 인적사항, 재산 및 병역사항, 세금납부·체납실적 및 전과기록 등 ‘후보자정보공개자료’를 담고 있다.
이번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60) 후보, 기호 2번 국민의힘 김문수(73) 후보,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40) 후보, 기호 5번 권영국(61) 후보, 기호 7번 무소속 황교안(68) 후보, 기호 8번 무소속 송진호(57)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공보를 제출했다. 기호 6번이었던 자유통일당 구주와 후보는 18일 후보직을 사퇴함에 따라 선거공보는 없다.
이번 선거에서 김문수 후보는 ‘새롭게 대한민국을’, 이준석 후보는 ‘새로운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두 후보 모두 ‘새로움’을 채택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지금은’이라는 시대적 맥락을 담은 문구를 표제로 활용했으며, 권영국 후보는 ‘진보대통령’, 송진호 후보는 ‘경제·금융 해결사’를 앞세웠다. 황교안 후보는 자신의 전직 ‘국무총리’ 경력을 강조하고 있다.
■ 후보자별 재산 및 전과기록
이재명 후보는 30억8천914만여원의 재산을 신고했으며, 이 중 배우자 김혜경 씨 명의의 재산은 약 17억8천만원이다. 전과는 총 3건으로, 2003년 7월 무고 및 공무원자격사칭 혐의로 벌금 150만 원, 2004년 7월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 원, 같은 해 8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벌금 500만 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 후보는 무고 및 자격사칭 건에 대해 “시민운동가로서 공익을 위해 분당 파크뷰 특혜 분양 사건 진상규명과 고발 과정에서 발생한 범죄”라고 소명했으며, 특수공무집행방해죄에 대해선 “시민 1만여 명이 발의한 성남시립병원 설립 조례를 다루는 성남시의회가 47초 만에 폐회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항의한 사건이며 이 운동의 공동대표로서 책임을 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문수 후보는 10억6천561만여 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이 중 8천748억여 원이 본인 명의이며, 나머지는 아내의 것으로 명시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마찬가지로 총 3건의 전과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1987년 사건은 직선제 개헌투쟁 과정에서 구속돼 복역한 것”이며, “2021년 집회는 자진 해산했고, 감염병예방법 위반은 예배 참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김 후보는 3건의 전과와 관련, 징역 3년 및 자격정지 3년형, 벌금 300만 원, 벌금 250만 원을 선고 받았다.
후보자 중 최연소인 이준석 후보는 14억7천89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으며, 전과는 없다.
■ 후보자들의 공약과 메시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선거공보 3페이지에 “무너진 민생과 평화,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멈춰버린 경제를 다시 살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그는 선거공보 3페이지에서 “무너진 민생과 평화,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하며, 멈춰버린 경제를 다시 살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없는 길을 만들어온 이재명이 국민의 훌륭한 도구가 되어 재도약의 길을 열겠다”며 리더십을 부각시켰다.
주요 공약은 ▲AI 인재들의 일자리가 넘쳐나는 경제강국 ▲국익 중심 실용외교, 글로벌 선도 최첨단 방위산업, 스마트 강군이 지키는 든든한 외교안보 강국 ▲세계인이 울고 웃는 콘텐츠로 미래 산업을 창출하는 문화강국 ▲이해충돌과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세계의 모범이 되는 민주주의 강국 ▲아이들의 웃음, 청년의 푸름, 장년의 경험, 노년의 지혜가 어우러진 촘촘한 복지강국 ▲대한민국 방방곡곡이 고르게 발전하고 도시와 농촌, 산촌, 어촌이 함께 잘 사는 균형발전 국가 등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공보책자를 통해 “언제나 낮은 곳에서, 가장 힘든 이웃의 마음에서 출발했다”며 “골목길에서, 공장 지붕 위에서, 국민 한 분 한 분의 손을 잡으며 정치란 결국 국민의 삶을 이해하고 함께 걷는 것임을 배웠다”는 메시지를 국민에 전하고 있다. 그는 “작은 골목에서 큰 광장으로 희망의 길을 내고 싶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 후보가 선거공보를 통해 밝힌 10대 공약은 다음과 같다. ▲자유주도 성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 ▲AI-에너지 3대 강국, 과학기술인이 우대받는 나라 ▲청년이 크는 나라, 미래가 열리는 대한민국 ▲GTX로 연결되는 나라, 함께 크는 대한민국 ▲중산층 자산증식 프로젝트, 기회의 대한민국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나라, 안심되는 평생 복지 ▲소상공인과 서민경제가 살아나는 대한민국 ▲재난 앞에 강한 나라, 국민을 지키는 대한민국 ▲특권을 끊는 정부, 신뢰를 세우는 대한민국 ▲북핵을 이기는 힘, 튼튼한 국가안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한 장짜리(4페이지) 선거공보물 중 한 페이지를 손편지로 장식했다.
그는 “제가 악필이다. 그럼에도 진심을 전하고자 제 손글씨체로 인사를 드리오니 너그럽게 살펴봐 주시기를 바란다”는 양해를 구한 후 정치의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는 뜻과 함께 대한민국은 과학기술 패권국가로 도약해야 한다는 주장 등을 늘어놨다.
슬로건 ‘압도적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앞세운 그는 ▲효율적 중앙정부 ▲책임 있는 지방분권 ▲세종 행정수도 완성 ▲교권 회복 ▲연구자 생활 안정 ▲의료인 자율성 강화 ▲청년 기회자금 제공 ▲미래세대 연금 보장 ▲사교육비 절감 ▲무주택자 주거 안정 ▲기업 규제 개혁 ▲AI 데이터 자유 ▲강력한 국방력 구축 등을 약속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우편함에 있는 투표안내문과 선거공부물을 수거하는 경우 ‘공직선거법’ 제237조 선거의 자유방해죄에 해당한다고 밝히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각 후보의 책자형 선거공보는 중앙선관위 정책·공약마당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청년일보=박윤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