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로 세계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우리 수출입 물류의 실질적인 대안이 불확실하다는 우려 섞인 진단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는 1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윤진식 회장 주재로 '美-이란 사태 관련 긴급 수출입 물류 점검회의'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나리오에 따른 수출입 물류 리스크와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핵심 해상 수송로다. 전 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약 27%가 이곳을 지나는데, 전체 폭 55km 중 유조선이 통행할 수 있는 구간은 10km 이내에 불과하며 모두 이란 영해에 속해 있다.
특히 원유의 70.7%,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어 우리나라로서는 해협 봉쇄 시 에너지 수급 대란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무협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오만의 주요 항만을 경유한 우회 경로를 활용하는 방안이 가능하나, 전면전 확산 가능성을 고려하면 실질적 가동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회 루트를 활용할 경우 해상운임이 기존 대비 최대 50∼80% 상승할 수 있다. 육로 운송과 통관 절차로 운송 기간도 3∼5일 늘어날 수 있다. 과거 해당 지역에서는 보험료가 최대 7배까지 할증된 사례도 있다.
여기에 수에즈 운하 상황도 변수다. 후티 반군 사태가 발생한 2023년 말부터 선사들이 희망봉 우회를 택하면서 수에즈 운하 통항량은 과거보다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물류 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무협은 설명했다.
직접적인 수출 타격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호르무즈 해협 인접 7개국에 대한 우리 수출 비중은 1.9%(136억8천만달러)에 불과하다. 해협 내 해상 물류 차질이 발생해도 직접적 충격은 적을 것이란 관측이다.
무협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비해 피해가 예상되는 중소 수출화주 지원에 나선다. 오만 살랄라·두쿰 항만을 활용한 환적과 내륙 운송 등 우회 운송 경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물류업계와의 협력 체계와 정보 공유도 강화한다. 국적 선사, 포워더 등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해당 지역 수출입 물류 동향을 수출 기업에 제공할 방침이다.
대체 루트 이용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 대책도 강구한다.
육로 운송비와 통관 비용 등으로 늘어나는 운송료를 완화하기 위해 기존 물류비 바우처에 긴급 항목 편성을 요청하고, 중소기업 전용 선복 확보 방안도 추진한다.
윤진식 무협 회장은 수출입 물류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업계 피해를 최소화할 대응 체계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