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대통령의 한의사' 노영범 원장, 정신질환 치유서 '고대인으로부터 온 편지' 출간

등록 2025.05.29 10:30:58 수정 2025.05.29 11:02:26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약만으론 충분치 않다"…과학적 실증과 철학적 통찰로 'K-SOUL' 치료모델 제시

 

【 청년일보 】 40년간 정신질환 치료에 매진해온 한의사 노영범 원장이 현대 정신의학의 한계를 지적하며, 새로운 치유 패러다임을 담은 저서 '고대인으로부터 온 편지'를 출간했다. 이 책은 오랜 약물치료에도 회복되지 않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근본적 치유의 길'을 모색한다.

 

노 원장은 책을 통해 "정신질환은 단순히 뇌의 결함이 아니라, 삶의 총체적 맥락 안에서 이해돼야 한다"며 "과학적 실증과 철학적 통찰을 접목해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출간 의도를 밝혔다.

 

책의 제목인 고대인으로부터 온 편지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노 원장은 동양의학의 대표 고전인 상한론을 고문자학적 해석을 통해 현대의 질병에 접목, 고대 관찰기록의 '구조적 사고방식'을 오늘날 정신질환 치료에 응용했다. 이러한 접근법은 단순한 옛 지식의 재해석이 아니라, 고대-현대 간 치료 인식의 통합을 시도하는 임상적 실험이기도 하다.

 

노 원장이 이 책을 통해 제시한 치료모델은 '소울루션(Soulution)'이다. '영혼(Soul)'과 '해결책(Solution)'의 합성어인 이 개념은 기존 약물치료 중심의 단기적 증상 완화를 넘어, 삶의 방향성을 회복하는 근본 치료를 지향한다.

 

'소울루션'은 ▲삶의 서사에서 병의 원인을 진단하고, ▲한약으로 무너진 신체 균형을 회복하며, ▲일상의 회복 기술을 익히고, ▲지속 가능한 삶의 습관을 훈련하는 네 단계로 구성된다.

 

책에는 이 과정을 통해 정신과 약물에 장기간 의존해왔으나 회복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환자들의 실제 사례가 다수 수록돼 있다. 환자 개인의 유년기 기억, 가족관계, 감정 패턴 등 개인의 삶을 맥락화해 병의 서사를 추적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다.

 

특히 노 원장은 기존의 한의학 체계인 음양오행, 체질론, 맥진 등 전통 방식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서양 정신의학의 진단 체계와 속도감, 그리고 동양의학의 통합적 사고를 융합한 'K-SOUL(한국형 정신질환 치유모델)'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는 이분법적 진영논리를 벗어나, 환자 중심의 융합적 치료를 강조한 것이다.

 

노 원장은 과거 한의학 박사로서 복치의학회를 창립해 4천여명의 한의사를 이끌며 진단 체계 표준화를 주도했지만, 결과 중심 치료의 한계를 절감하고 학회를 떠났다. 이후 고문자학자 김경일 박사와 함께 상한론을 재해석하며 임상 철학을 제로베이스에서 재구축했다. 이 책은 그 결실이다.

 

그는 경희대, 동국대, 부산대 한의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고, '한국인의 명의 50인', '한의계 파워엘리트 21인'에 선정됐으며, 전직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한의사로도 활동한 바 있다. 현재는 10월10일한의원 부천본점 대표원장으로서 임상 현장에서 정신질환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번 신간은 단순한 한의학의 정당화가 아니라,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접점을 통한 '통합적 정신의학'의 가능성을 열어젖히는 선언서이자, 기존 치료의 한계에 지친 이들에게 전하는 치유의 초대장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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