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고점 찍고 '숨 고르기'…"거시 불확실성에 조정 장기화"

등록 2025.05.31 09:47:20 수정 2025.05.31 09:47:20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지난 22일 사상 최고가 12만달러 육박…11일 만에 10만5천달러선 하회

 

【 청년일보 】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인 12만달러에 근접한 이후 조정 국면에 접어들며 상승 탄력이 한풀 꺾였다.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미·중 무역 긴장의 여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5시 30분(동부시간 기준) 기준 10만4천83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 대비 1.41% 하락한 수치로, 지난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1만9천900달러에서 7천달러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이날 한때 비트코인 가격은 10만3천800달러 선까지 밀리며 11일 만에 처음으로 10만5천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단기간 내에 사상 최고가를 재차 시도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며 "미국 국채 수익률 변화와 무역 갈등 심화 등 거시경제적 변수들이 시장의 위험 선호를 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22일 4.60%까지 상승한 뒤 이날 4.40%로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인 국채로 자금을 이동시키면서 비트코인 등 고위험 자산은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무역 전쟁은 투자자들을 보다 보수적인 포지션으로 이끌고 있다"며 "최근 비트코인의 약세는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 아닌 거시 환경 변화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기관 투자자들의 심리는 여전히 낙관적인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선물 프리미엄은 현재 약 7% 수준으로, 이는 지난 27일 비트코인이 11만달러선에서 거래되던 시점과 유사하다. 최근 가격 조정 국면에도 불구하고 선물 대비 현물 간 가격 차는 5~10%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편, 주요 알트코인도 비트코인과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기준 이더리움은 2.33% 내린 2천583달러에 거래됐으며, 리플(XRP)은 3.35% 하락한 2.19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는 4.22% 급락한 160달러, 도지코인은 8.22% 급락한 0.20달러를 나타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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