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소문에 위치한 흥국생명 사옥 전경.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1147/shp_1669270831.jpg)
【 청년일보 】 흥국생명이 자회사인 HK금융파트너스의 양해환 전 소비자담당 임원(상무) 후임에 서정보 전 금융감독원 국장을 영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국장 영입은 양 전 상무 퇴임 약 2개월만에 이뤄진 것으로, 후임 자리를 두고 금감원 퇴직 출신들간 신경전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흥국생명은 후임 인선을 위한 세평 등 정지작업 과정에서 이미 퇴직해 타사 또는 로펌 등에 재직 중인 여럿 금감원 출신 인사들까지 세평을 돌리는 한편 국장급과 팀장(부국장) 등 두부류로 등급을 구분하는 행보를 보여 금융당국내에서도 세삼 주목받고 있다.
금융당국 일각에서는 흥국생명의 금감원 출신 영입 과정에서 발생한 일련의 행태에 적지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흥국생명의 판매자회사인 HK금융파트너스의 신임 소비자보호실장에 서정보 전 금융감독원 분쟁조정2국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국장은 1969년생으로, 대구대건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93년 보험감독원(현 금융감독원)에 입사한 이래 손해보험검사국 팀장, 경북도청 파견, 손해보험검사국장, 분쟁조정2국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말 인사때 보직을 놓고 현재 금감원 연구위원으로 이동한 상태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서 전 국장은 금감원 출신인 양해환 전 소비자보호실장의 후임으로 사실상 내정된 상태인 것으로 안다"며 "이 과정에서 재취업 난을 겪고 있는 금융당국 퇴직 출신들간 경쟁이 적지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재취업난을 겪꼬 있는 여럿 금융당국 출신들의 하마평이 흘러나왔고, 실제로 일부 인사들은 후임 자리를 두고 직접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금융감독원. [사진 =쳥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01041/shp_1602416418.jpg)
실제로 양 전 실장이 지난 5월 말일자로 퇴임하자 후임자리를 두고 금감원 출신인 김 모 국장과 최 모 부국장이 적극 나서 물밑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흥국생명이 인선 대상 범위를 확대하면서 현직 서 전 국장과 문 모 전 국장 등이 거론되는 등 후보군이 광범위하게 확대됐다.
즉 흥국생명은 금감원 전현직 인사들을 상대로 광범위하게 세평 작업을 진행, 전방위로 후임인사 물색에 나선 셈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광범위한 금감원 인사들에 대한 세평을 실시, 적잖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감원 일각에서는 현재 대형 로펌의 자회사로 이직해 활동 중인 금감원 출신인 조 모 전 부국장과 박 모 전 부국장에 대한 세평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흥국생명이 HK금융파트너스 후임 인선 과정에서 국장급과 부국장급 인사로 분류해 세평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면서 "금감원 출신들이 재취업난을 겪는 등 어려움에 빠져 있어, 여럿 금감원 인사들에 대한 세평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의 한 관계자는 "현재 (양 전 실장의) 후임자를 물색 중으로 서정보 전 국장이 유력한 상황"이라면서 "조만간 후임 인선을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에는 대형 로펌의 자회사 등에서 활동 중인 금감원 출신도 고려했지만, 이들이 재취업을 한 상태라 추가적으로 진행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HK금융파트너스는 공직자윤리법상 재취업심사 대상 기업에 해당되지 않아 현직 금융당국 출신들도 퇴직 후 재취업심사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이직할 수 있는 기업이다.
【 청년일보=김두환 / 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