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구인배수, IMF 이후 '최저'…고용 증가에도 둔화세 '뚜렷'

등록 2025.06.09 14:02:45 수정 2025.06.09 14:02:45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상시가입자 증가폭 5년 만에 최저…제조업·건설업 부진 지속

 

【 청년일보 】 지난달 노동시장에서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구인배수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5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폭 역시 5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며, 고용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천558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7천명(1.2%) 증가했다. 이는 2020년 5월(15만5천명)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했지만, 건설업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가입자는 385만명으로 식료품, 자동차, 화학제품 등의 증가가 있었으나, 섬유·금속가공·고무·플라스틱 등은 줄었다. 특히 외국인 고용 확대 효과를 제외하면 내국인 제조업 가입자는 오히려 1만6천명 감소해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은 1천82만명으로 보건복지, 사업서비스, 숙박음식 등이 증가한 반면, 도소매와 정보통신은 감소했다. 건설업은 754천명으로, 종합건설업 중심으로 22개월째 감소세다.

 

성별로는 남성 가입자가 857만6천명, 여성은 700만3천명으로 각각 3만9천명, 14만8천명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29세 이하(-9만3천명)와 40대(-3만7천명)에서 감소했고, 30대(7만3천명), 50대(5만4천명), 60세 이상(19만명)은 증가했다. 특히 29세 이하와 40대는 각각 35개월, 21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외국인 고용보험 가입자는 25만6천명으로 전년 대비 2만2천명 증가했다.

 

고용 여건 악화는 구인배수의 하락에서도 드러난다. 5월 기준 구인배수는 0.37로 전년 동월(0.51)보다 낮아졌으며, 1998년 5월(0.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노동시장 내 미스매치와 일자리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업급여 지급자도 늘었다. 5월 구직급여 지급자는 67만명으로 전년 대비 2만4천명 증가했고, 지급액은 1조1천108억원으로 3.0% 증가했다. 올해 편성된 실업급여 예산 10조9천억원 중 5월까지 절반 가까운 5조3천663억원이 집행됐다.

 

신규 구직자 수는 37만6천명으로 2.6% 늘었지만, 신규 구인 인원은 14만1천명으로 24.8% 줄며 2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천경기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2024년 11월 18만9천명 증가 후 둔화하던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1월 저점을 찍은 후 소폭 회복하는 모습"이라면서도 "연구기관 전망 등에 따르면 상반기에는 (고용 회복 추세가)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부터는 어려워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산업 환경의 영향으로 제조업과 건설업 등이 어려운 가운데 서비스업 중심으로 일자리가 그나마 늘고 있다"며 "일자리의 구조 변화가 지속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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