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20일 서울 청계천 산책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3814136499_796420.jpg)
【 청년일보 】 밤사이 수도권 북부에 100㎜가 넘는 비가 쏟아진 가운데, 21일 하지(夏至)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예보됐다. 올해 첫 장맛비가 시작되면서 지역에 따라 최고 150㎜ 이상의 폭우가 예상된다.
20일 오전 8시 기준 중부지방 대부분과 전북 등지에 비가 내렸으며,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는 시간당 10~40㎜의 강한 비가 관측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까지 인천 서구 금곡동에는 142㎜의 비가 내렸다. 같은 시각 인천 영종도 119.5㎜, 경기 김포 107.5㎜, 양주 백석읍 99㎜, 포천·파주 등 경기 북부 여러 지역도 100㎜ 안팎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서울은 은평구 46.5㎜, 강서구 40.5㎜ 등 비교적 적은 양이 내렸으나, 국지적으로 집중된 폭우가 이어졌다.
특히 새벽 시간대 시간당 50㎜를 넘는 강수도 관측됐다. 인천 서구에는 오전 3시 58분부터 1시간 동안 63㎜, 양주 백석읍에는 오전 4시 43분부터 1시간 동안 60㎜의 비가 집중됐다. 이는 도로 침수, 시야 확보 어려움 등으로 차량 운행에 큰 지장을 주는 수준이다.
동두천은 1시간에 50.8㎜가 내리며, 1998년 관측 이래 6월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천 역시 1시간에 38.2㎜의 비가 내려 1904년 근대 관측 이래 6월 중순 기준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번 비가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21일까지 중부·호남·제주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이어지며, 수도권은 21일 오전까지, 충청과 남부지방은 21일 오후~밤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 중북부·대전·충남 남부 최고 150㎜ 이상, 서울·경기 남부·충북 등 최고 120㎜ 이상, 전북 50~100㎜ (일부 150㎜ 이상), 광주·전남 북부 30~80㎜ (일부 120㎜ 이상), 경북·경남 내륙 30~80㎜, 부산·울산 등 동남권 20~60㎜, 제주 20~80㎜다.
호우특보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서울을 비롯해 인천, 경기 북부, 강원 북서부에는 호우주의보 또는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을 따라 좁고 강한 비구름대가 이동하면서 지역별 강우 편차가 매우 클 수 있다"며 "시간당 50㎜ 안팎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때도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 이날 오후부터는 수도권 서부와 충남 서해안·전라 서해안·강원산지·제주(중산간과 산지)에 순간풍속 시속 70㎞(산지는 90㎞) 이상의 강풍이 부는 등 전국에 바람이 거세게 불겠다.
한편, 기온은 비가 내리면서 낮 기온이 전날(25~36도)보다 2~5도가량 낮아지겠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6도 내외로, 평년(최저 17~20도, 최고 24~29도)보다 조금 낮아질 전망이다. 낮 최고기온은 23~31도로 예보됐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