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중동 전쟁에 경기 하방 위험 확대"…물가·소비·수출까지 '복합 충격'

등록 2026.04.07 12:34:36 수정 2026.04.07 12:34:36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유가 급등·공급망 불안에 소비심리 꺾여…3월 물가, 2.2%로 상승
반도체 중심 수출·투자는 견조…전쟁 장기화는 회복세 제약 우려

 

【 청년일보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중동 전쟁 여파로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이 한층 커졌다고 진단했다.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물가, 소비, 투자, 수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4월호에서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을 보여왔던 우리 경제가 중동 전쟁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 수준으로 평가했지만, 이번에는 '경기 하방 위험 확대'로 표현 수위를 높였다.

 

현재까지는 내수와 수출 모두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1∼2월 평균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3.3% 늘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투자 호조에 힘입어 9.3% 증가했으며, 건설투자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감소 폭은 다소 축소됐다.

 

수출 역시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ICT 품목을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3월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9% 증가했고,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은 각각 140.5%, 176.6% 급증했다.

 

다만 KDI는 3월 들어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과 공급망 차질이 본격화하면서 경기 회복 흐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석유류 가격 상승 영향으로 3월 소비자물가는 2.2%를 기록해 전월(2.0%)보다 높아졌다. 아직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전쟁 장기화 시 추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 상승은 소비심리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7.0으로 기준치 100을 웃돌았지만, 전월 112.1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KDI는 유가 상승이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리면서 향후 소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투자와 수출 전망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KDI는 설비투자가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회복세가 제약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건설투자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비용 부담 확대가 추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수출 또한 글로벌 경기 둔화와 대외 수요 위축이 겹치면서 향후 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KDI는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와 유가 급등세가 맞물리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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