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4곳, 하반기 수출 이익 감소...개선은 1곳에 불과

등록 2025.07.11 09:28:07 수정 2025.07.11 09:28:17
선호균 기자 hokyunsun@youthdaily.co.kr

한경협, 92% “美 관세율 15% 넘으면 감당 어려워”
7개 업종 ‘채산성 악화’ 응답 비중 ‘개선’보다 높아
수출기업 과반, 하반기 수출 리스크로 ‘관세’ 지목

 

【 청년일보 】 대기업 10곳 중 4곳은 올해 하반기 수출로 벌어들이는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시장조사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0대 수출 주력 업종의 매출 1천대 기업(150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38.7%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출 채산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출 채산성은 수출로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수준을 말한다. 수출 채산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4%에 불과하며, 나머지 47.3%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기대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부품(66.7%) ▲자동차(53.8%) ▲일반기계(50%) ▲석유화학(44%) ▲철강(40.6%) 등 7개 업종에서 ‘채산성 악화’ 응답 비중이 ‘개선’보다 높았다.

 

전자부품은 개선·악화 전망 비율이 각각 25%로 같았으며, 반도체(10%), 선박(25%) 등 2개 업종만 ‘개선’ 응답 비중이 더 높았다.

 

채산성 악화 원인으로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44.8%), 수출 경쟁 심화로 인한 수출단가 인하(34.5%), 인건비 등 운영비용 증가(13.8%) 등을 꼽았다.

 

수출기업의 과반(53.3%)은 하반기 최대 수출 리스크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을 지목했으며, 글로벌 저성장에 따른 수요 침체(14%), 미국·중국 통상 갈등 심화(12.7%) 등이었다.

 

응답 기업의 92%는 미국의 관세 인상률이 15%가 넘으면 감내하기 힘들 것으로 답했다.

 

이에 따라 한경협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8월 1일 발효를 발표한 25% 상호관세가 그대로 적용되면 대다수의 수출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 대응방안으로 ▲원가절감(33.7%) ▲수출단가 조정(33.2%) ▲해외 현지생산 확대(14.7%) 등을 꼽았다. 특별한 대응 방안이 없다는 응답도 14.2%가 나왔다.

 

관세 등의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주요 수출 시장의 경기가 부진하면서 올해 하반기 국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6%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전자부품(1.3%), 바이오헬스(1.6%) 등 4개 업종은 하반기 수출이 증가하는 반면, 철강(-5%), 선박(-2.5%) 등 6개 업종은 하반기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상협정을 통한 관세 부담 완화(37%), 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18.7%), 신규 수출시장 발굴 지원(12.6%)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 관세정책과 글로벌 저성장으로 인한 수요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비용 절감 중심의 단기 대응은 한계가 있다”며 “국내 수출기업의 비교우위를 반영한 통상협정과 수출 지역 다변화, 수출 경쟁력 제고를 통한 제도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