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상반기 최대 실적 달성에...증권가, 신성장 기대감 vs 대출 규제 "엇갈린 평가"

등록 2025.08.08 08:00:04 수정 2025.08.08 08:01:09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당기순이익 2천637억원...전년 대비 14% 증가
비이자수익 전년比 30.4%↑...포트폴리오 다각화
증권가 “신사업 성장 기대” vs "대출 규제 마진 하락”

 

【 청년일보 】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가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이자수익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비이자수익 기반을 탄탄히 구축한 것이 성장가도의 배경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신사업 부문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부동산 대출규제 영향을 들면서 카카오뱅크에 대해 상반된 전망을 제시하는 등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2천637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314억원) 대비 1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천532억원으로 같은 기간 11% 늘어났는데, 이는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수익 구조를 보면 비이자수익 부문 성장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올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수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4% 증가한 5천6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1조5천625억원)에서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36%로, 1년 전(29.7%)보다 6.3%포인트 올랐다. 반면 이자수익은 9천99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 감소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투자·지급결제 등 다양한 부문에서 플랫폼 역량이 강화돼 펌뱅킹·오픈뱅킹·광고 수익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신사업 부문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부동산 대출규제 영향을 들어 카카오뱅크에 대해 상반된 전망을 제시하며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현우 신한증권 연구원은 핵심 경쟁력인 차별적인 고객 기반의 성장 전략이 유효하다고 평가하면서 목표 주가를 3만원으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투자 심리가 약화된 만큼 인공지능(AI)이나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장, 인도네시아·태국 등 글로벌 진출 성과 확인 등이 향후 주가 반등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여신 포트폴리오 다양성이 예상되고 다양한 신규 플랫폼 서비스 출시 등 확장성도 견고하다”며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목표 주가를 3만3천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츨·신용대출 등 정부 규제 대상인 가계대출의 수익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올해 카카오뱅크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시됐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성장률이 기대보단 더 부진했다”며 “카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지만 목표 주가는 3만6천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뱅크가 규제에서 벗어나 있는 정책대출 확대를 목표로 하지만 모든 은행들이 같은 상황인 만큼 e-보금자리론 등 신규상품 출시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도 카카오뱅크의 2025년, 2026년 이익률 전망치를 각각 3.1%, 3.0% 낮추고, 목표 주가 역시 3만5천원에서 3만2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투자 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marketperform)’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여신 성장은 제한되지만 수신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하반기 마진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간 제시했던 목표주가에 도달했고, 돌파구인 개인사업자대출 라인업 확장이 연말에나 가능해 올 하반기에는 마진, 성장, 운용수익이 답보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목표가를 설정할 때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규제라는 점에서 지속가능성이 낮고 수신 확대를 통한 비이자이익의 성장, 무위험수익률(Rf, Risk-free rate) 하락에 따른 자기자본비용(COE) 감소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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