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소비쿠폰 추가지급 이벤트에...정부 개입 진위 두고 의구심 증폭, 왜?'

등록 2025.08.08 08:00:02 수정 2025.08.08 08:01:07
박상섭 기자 bakddol@youthdaily.co.kr

카드업계, 소비쿠폰 추가지급 이벤트 두고 정부 압박 의구심 제기
여신협회 "카드업계 자율적 추진" 반박 속 일각선 "매우 이례적"
업계 일각, 올 상반기 역성장 속 자체 예산 추가 지출 ‘어불성설’

 

【 청년일보 】 카드사들이 오는 31일까지 1차 소비쿠폰을 다 사용하면 추첨을 통해 최대 5만원까지 추가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금융권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이 자체 예산으로 실시되는 이번 이벤트에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구심이 제기, 새삼 이목을 끌고 있다.

 

금융사들이 정부의 정책을 지원하면서 정부의 요구나 협의 없이 자체적으로 결정, 추가 예산까지 편성해 지원하는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의 유관기관인 여신협회는 정부와 협의할 사항도 아니라고 일축하고 있으나, 카드업계 일각선 소비쿠폰 추가 지급을 둘러싸고 때 아닌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추가 쿠폰 지급 이벤트는 카드사들이 자체적으로 총 25억원의 예산을 마련해 진행하고 있다. 이달 31일까지 카드사를 통해 받은 1차 소비쿠폰을 다 소비하면 별도 신청 없이 자동 응모된다.

 

이번 이벤트 당첨 인원은 총 31만명에 이른다. 1만명에게는 5만원, 10만명에게 1만원, 20만명에게 5천원 상당의 추가 소비쿠폰을 지급한다.

 

추가 쿠폰도 기존 소비쿠폰과 동일하게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가맹점과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다. 다만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프랜차이즈 직영점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사들이 정부에서 추진하는 일회성 정책과 관련해 당국과 협의 없이 자체 예산으로 지원하는 점에 대해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금융사들이 정부 정책을 지원하는 경우에는 금융당국과 사전 협의를 거쳐 진행한다는 것이 금융권의 관행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소비쿠폰 지급을 통해 소비 촉진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총력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정부와 협의 없이 이벤트를 실시하기 어렵다는 것이 금융권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또한 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카드 등 6개 주요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1천1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8% 줄었다. 금융권은 이러한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자체 예산까지 편성해 정부의 정책 지원에 나선다는 게 어불성설이라고 입을 모은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비쿠폰 추가 지급 이벤트 업무를 직접 담당하지 않아 자세한 프로세스를 알 수 없으나 정부와 협의 없이 자체 예산으로 진행하는 행사는 이례적”이라며 “정책에 따라 프로세스가 다소 상이하지만, 정부 정책을 지원하는 경우 관련 부처의 주문이나 요청에 따라 진행하는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이번 추가 쿠폰 지급 이벤트는 협회 주관으로 카드업계가 새 정부 정책에 맞춰 소비 촉진을 통해 소비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했다”며 “금융당국과 사전에 협의할 사항도 아니며 협의 사실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 청년일보=박상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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